예보에 비가 내린다 하여 늦은 아침에 이것저것 챙겨 인천대공원에 마실을 같더니 기대한 비는 오지 않는다.
맥주 한 캔에 어묵을 시켜 놓고 꽤 오랜 시간의 멍 때림이 이어졌다. 결국 날이 어둑해진 6시가 되어서야 기다린 비는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였고, 이내 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6시라면 애당초 계획을 시행하기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 되었다. 꼭 무엇인가 기대하고 기다리면 되는 법이 없다. 머피의 법칙, 요놈은 늘 가까이에 있단 뜻이다. 오라면 가고, 가라면 온다.
느지막한 늦은 저녁에 빗소린가 좋긴 한데 태풍을 부르는 전조인가 싶어 들킨 마음에 괜한 미안감이 드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