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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Nov 13. 2022

쉴병, 놀병

머리가 아파요.

환절기입니다. 아직 그렇게 겨울이다 할 수 없는 날씨이지만 계절이 바뀌어가는 시간들 이겠지요. 춥다 돕바(이거 일본어 군요)를 챙기고 나가면 덥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가면 한기가 느끼는 애매한 날이 많네요.


해마다 이상하게도 겨울이라기도 가을이라기도 애매한 이 시기가 되면 두통이 옵니다. 단순 기온차의 예측 불확실성에 대한 신체 작용의 미적응을 원인으로 보아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10  정도에 쓸쓸 아프기 시작해서 한시쯤 최고조에 이르고 세시쯤 진정이 됩니다. 저녁이면 씻은 듯 괜찮아 지고요. 계속 며칠 반복입니다.


봉급쟁이의 연말이 다가오면 한 해 실적평가, 차년도 사업계획 등등 일거리 폭주가 있잖아요.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해마다 반복이면 그런 이유가 맞는 걸까요?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만.


주말 모처럼 소낙비가 온다 함으로 이불 밖은 위험하다 외치며 늦게까지 라디오 음악소리 벗 삼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까 이게 웬일, 두통이 있는 듯 없는 듯 나타날 시간이 지났음에도 현상이 없어요. 할렐루야.


아무래도 놀병, 쉴병 즉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는 고치기 어렵다는 불치병인가 봅니다. 오늘은 일요일, 아침밥을 아내에게 간 크게 얻어 드시고 다시 이불속으로 쏙 돌아가 오후에 잘 놀 궁리만을  합니다.


오늘의 처방전은 그냥 쉬고 "아무렇게나 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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