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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Nov 18. 2022

니가 가라 하와이(2) - Waikiki

짧은 출장 여행기

알로하, Waikiki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사탕수수 그리고 와이키키 해변이 아니겠습니까.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달력 사진들, 해변, 노을 지는 저녁, 야자수와 그 아래 살짝 껴안은 남녀의 뒷모습 실루엣에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여기다는 것을 말하고 있죠.



    

반은 틀리고 반은 맞는 것 같습니다. 야자수와 조화 이룬 해변도 있고 노을도 아름다워 반은 맞습니다. 그런데 뭐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는 이유 하나로 야자수를 제외하면 해운대와 별반 차이가 없다란 거죠. 와이키키란 태평양에 품은 하와이의 상징성이다 이렇게 정의를 내리면 너무 야박한가요. 공기와 날씨는 진심 휴양의 섬답게 따갑게 깨끗한 햇살이 맞으니 실망은 안 하셔도 될 듯합니다.




     

와이키키에서 이국적인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있을 때 진정 놀라움을 가져다주는 것은 다른 복, 복병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물가에 놀라고 두 번째는 짠 음식에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물가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묵은 호텔은 와이키키가 60% 정도 조망이 되는 방으로 우리나라 숙박 시절로 비교하자면 6만 원대 토요코인 2인실 정도이지만 1박에 260불로 36만 원 정도입니다. 매우 놀랍습니다.


한 끼를 아껴 먹는다 마음 먹었다 치고 햄버거에 음료수 한 컵을 집어도 20불이며, 간단히 먹었다 싶을 정도의 저녁은 70불은 해야 먹었다 흉내를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수준입니다. 일행의 추천으로 유명하다는 일식 아베 요리사의 식당을 찾아 물어 물어 갔습니다. 일반 참치 횟집을 기대하고 참치 회를 주문했다 한 점에 7불을 하는 회 조각에 정말 뒤집어졌습니다. 하아 진짜 관광지에 달러 강세를 감안하더라도 팁 문화는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아침밥, 팁 포함 60불.



팁제외 31불


매운 것을 안 먹습니다. 국내 식당에서 주문할 때 안 맵게 해 주세요라고 아무리 부탁하고 사정해도 결과는 같습니다. 매워요. 한국 음식은 기본적으로 안 매울 수가 없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하와이에서는 Low salt, please가 나중에 No salt, please를 외치게 되는데 그래 보았자 짭니다. 짜요. 미치게 하더군요. 한국 사람 짜게 먹는다 하지만 서양인들도 진짜 짜게 먹어요. 우리보다 열배 더 합니다.


짜서 먹다 포기, No salt라 했는데 불구.

 

일본인들이 사랑한다는 섬, 하와이에 엔화 약세로 일본인들이 오지 않는 다고 합니다. 실제로 며칠 동안 일본인을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동양인이 보인 다면 60프로 이상이 한국인 신혼부부로 보입니다. 하와이 커플티로 모양새를 내고 즐기고 좋아하는 모습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설악산으로 신혼여행을 갔었는데 말이죠. 따스하고 빛나는 햇 살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준비하는 커플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주는 곳이 여기 와이키키인가 봅니다.  근데 아직도 입이 짠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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