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생파
이거시 머슨 일이고? 출근 하자 알바 녀석이 춘식이 뿌셔뿌셔와 키링으로 생일을 축하한다. 심상치 않을 하루의 조짐이다. 춘식이에 뭇 진심인 요즘에 생일과 춘식이를 묶어 갬성을 건들자 하는 뻔한 작전을 섰다.
앞팀 젊은 실장이 야심 차게 준비했다면서 뭔가 이상한 걸 가져오더만 왼쪽 가슴팍에 붙이고서 영문도 모르게 다짜고짜 사진을 찍자 한다. 이게 뭐하는 물건 인지 보자마자 빵빵 터진다. "오늘 생일". 하루 종일 달고 다녀야 한다는 충고와 함께.
그래 웃을 일 없는 요즈음 연말, 제대로 망가져보자 독한 마음먹고 자랑스럽게 가슴팍에 달고 다니기로 결심했다. 그랬더니 오호 생각보다 과히 폭발적 반응에 가는 곳마다 박장대소 터지고 난리다. 예상치 못한 매우 흡족하고 긍정적인 효과다.
최근 수년간 이렇게 많이 사랑을 받이 보기는 없었을 듯하다. 복도에서, 승강기에서, 사무실에서 보는 사람마다 인사와 악수 요청에 유쾌, 상쾌, 동쾌의 인싸가 되어 버렸다.
이거 할만하다. 잠깐 얼굴에 철판을 까니까 직책 불문, 나이 불문, 한바탕 웃음이 오고 가는 전혀 나쁜 것이라고는 일도 없는 장점 투성이 생일잔치다.
생각지도 못한 생선 케이크를 보내준 L, Y 등등 고맙고, 해준 것 없는데 매년 잊지 않고 챙겨 준 현섭, 문자로써 하루 끊임없이 종일 축하 해준 분들 모두 소중한 사람들임이 틀림이 없다. 이렇게 재미난 멋진 하루가 지나간다. 오늘은 모처럼 물금이 아닌 신나는 불금 생일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