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 김춘식 Feb 17. 2023

드라마, 재미는 있지만

욕은 제발, 작가님, 감독님, 배우님

영원한 우리 국민의 트라우마를 건드린 "더글로리"와 최민식 배우의 명품 연기로 빛나는 "카지노"는 재미가 있다. 대중적인 재미는 입소문을 일단 타면 일파만파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 순식간이다.


최근 너 튜브 시청 분야에 아재들의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추가되었다. 나이 든 중년이 아직 스타를 본다 하면 정상적이지는 않는 특별한 경우의 눈초리로 보이 지겠지만 아직 재미난다.


대화에 C가 자연스럽다.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C 소리가 나와도 아무도 제지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상한 세상이다. C에 아무 반응이 없는 세상이니 말이다.


공통점은 이렇다. 드라마 두 편은 학교 폭력과 카지노를 다룬다. 드라마가 공중파가 아니어서 현실성(리얼리티)에 충실하기 위해 연기자들은 입에 착착 감겨 달라붙을 정도로 찰지게도 욕을 잘도 해 된다. 엔간한 자극강도에 꿈적도 하지 않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하면 이해 못 할 부분도 아니라고들 한다.


하지만 예를 든 두 드라마 외에 너튜브를 비롯 대중에게 노출되는 영상 콘텐츠들은 욕이 다반사 일상이 되고 무방비하게 우리는 들어져야 하고, 이제는 우리 모두 점점 욕에 무디 져가는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닌가 싶다. 당장 너튜브 보는 분들 인정할 거다. 찰지게 욕하는 출연자에 열광하고 박수를 보내는 자신을 발견할 수 도 있으니까.


게임 스타는 가급적 한 사람이 올린 콘텐츠만을 찾아본다. "인피쉰"이라는 너튜브다. 이 사람은 게임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진짜 다르다. 욕이란 욕이 난무하는 게임 세계에서 욕을 하지 않고도 재미를 줄줄 알고 유쾌하게 하게 한다. 욕을 안 해도 너튜브 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좋은 예라 추천하고 싶다.


어른이 다된 아재가 자신을 모르게도 C발을 달고 다닐 정도의 심한 오염이라면 TV보다 인터넷 콘텐츠에 익숙한 예민하고 민감한 청소년 층의 실태는 어째 안 보아도 뻔한 비디오다.  모두가 아는 안 비밀이다.


이제 더 세월이 지나 전 국민을 욕쟁이로 만들어 버리기 전에 자정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 같다. 돈이 되는 것에 자정이란 애당초 기대하기 어렵고 어렵다고는 하지만 벌써 포기할 수는 없지 않나. 조금 빨리 심각성을 알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보자. C足 ~ 호환마마 보다 무서운게 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 내 탓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