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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Feb 19. 2023

바람과 먼지와 추위와 하늘과 사진

봄 같은 겨울날에, 겨울 같은 봄날에

밤사이 비가 왔나 보다. 차에 뭉글 몽글 미세 먼지가 쌓였다. 뿌연 먼지를 걷어 내어 주었으면 하는 절묘한 시점에 반가운 비가 왔다. 덕택에 동향 창문 밖에는 오랜만에 붉은 해를 볼 수 있었다.


겨울철의 하늘은 흐린 경우 허다하다. 주말마다 해가 나오는 날을 헤아려 보면 실감한다. 하늘을 보는 이유는 해가 없는 겨울날들에 더하여 미세 먼지가 뿌옇게 장막을 친다면 숨쉬기가 곤란한 만큼 사진도 꽝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주말의 하늘이 개였고, 고마운 비가 먼지를 싹 지워 주었다. 하늘과 대기가 맑은 날은 참을 수가 없다. 방황의 길을 가야 한다.


아이고, 바람이 분다. 춥다. 그래 이게 세상사는 일이다. 누이 좋고 매부가 좋은 일이 어디 있기나 하겠나. 오늘은 날이 좋으나 바람이 불고 춥다. 성급하게 봄인 줄 알았다 무장해제 하려다 후다닥 다시 재 무장.  목도리를 묶고 비니 모자에 양손에 손 시림 방지 장갑을 끼웠다.


늘 그리 살고 산다. 둘셋 모두 좋은 하루를 설렘과 함께 기다리고, 가끔 추운 날에는 호호 시린 손을 불어 가며 붉었다 금방 어두워지며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감성을 공유할 친구를 찾는다.



1. 한낮의 차가운 오후 바람에 움츠려지고




2. 어스름 저녁 무렵에 그림자는 길어지고.




3. 해는 지고 다시 어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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