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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Oct 17. 2019

. "쌀"을 "쌀"이라 못하는 답답한 우리들

경상도에서 태어나 자라고, 성인이 되어 직장을 따라 전라도로 다시 수도권 인천으로 이주를 하여 경상도 말, 전라도말에 서울말이 혼합되어 가끔 인천에 살면서 언어(말)에 대한 흥미 있는 이야기도 만들어지고, 때로는 지방 어에 대한 서울분들의 맹목적인 비판에 화가 나기도 한다. 만만하여 가끔 한가한 시간에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나누는 연구소 내 여성 홍보실장님이 계시는데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나신 분으로 유달리 종종 나의 말을 엉뚱하게 해석하여 주변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물론 실장님은 원인 제공은 나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실장님의 무딘 감 때문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쌀”을 “살”로 지적하는 것은 애교에 지나지 않고, 더하여 가까운 어제의 경우 1층 현관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행사를 하고 오시는 것 같아 지나가는 마주치는 길에 친한 척 질문을 했다. “세미나 갔다 오세요?” “예???” “쎄미나 갔다 오시냐고요????” “예?, 뭐가 샘이나요??” 빵 터졌다.

주변 상황과 환경을 보면 비록 개떡까지 말하더라고 찰떡같이 유추하어 알아들을 수 있는 감을 실장님께서는 안 가지고 계시는 것 같다. “올해”를 “올레”로 잘 못 알아들었고, “흡음재”를 “허범재”로 알아들어 농구선수 허재의 동생이라 생각한 적도 있었다니. 영종도 을왕리 부근 콘도에서 발표를 하는데 “얼왕리” 해수욕장에 놀려는 와보았어도 이렇게 또 발표를 하로 오게 되어 기쁘다라고 했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뒷자리에서는 웅성웅성했다는 후문을 홍보실장님으로 들었다. 분명 “세부” 복사해주세요라고 했는데 “쎄부”가 뭐냐고 상사에게 세 번 이상 되물어며 혼나고 결국 “써리 카피”요 라고 했던 기억도 있고, 구매팀에 “산거” 구매해줘 했더니 담당자가 “예?”라고 매우 어리둥절 하기에 “헐은 거”라고 했더니 더더욱, 난감한 표정에 “치잎(Cheap)”이라고 해 해결하여, 결국 이것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 꼴이 되고 말았다. 나라에서 정해준 표준말을 사용해야 함에는 동의 하지만 태생적으로 아래 지방에서 태어나 “으”와 “어”를 발음하기 위한 교정이 쉽지 않아 사실상 지금 나이에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비단 “으”“어” 뿐이겠냐 마는. 그래도 딸들은 “으”와 “어”의 구분과 발음을 쉬이 하는 것은 다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다.   서울에 사는 표준말을 사용하는 분들은 부모님 잘 만나 금수저로 특혜, 혜택을 받았다. 그래서 특혜 받은 분들에게 부탁 좀 드리고 싶다. 연예인 강호동, 야구해설가 허구연를 그만 좀 비난해주시라.

우리는 알면서도 고치기 어려워 교정 못하고, 우리도 어떨 땐 표준말 듣기 싫은 경우도 있다. “살”이라 하면 “쌀”로 제발 좀 알아들어 줘라. 지적질 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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