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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l 02. 2023

낯선 곳에 간다면

우리들의 것들

낯선 장소로의 이동을 여행이라 했다. 늘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의 이동과 짧은 머무름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마법이 있다.


종착역 기차에서 내렸을 때의 첫 호흡,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의 첫걸음에서 들이쉬는 숨에서도 그러하다.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약간의 긴장에 더하여 고립에 대한 기대감, 걱정에 대한 기분 좋은 감정이 아닐까 싶다.


남한강이 돌고 있는 단양은 장맛비가 내려 황톳빛 강물이 되었더라도 공기는 그대로다. 비가 잠시 멈춘 이른 아침 틈에 보여준 강변의 안개와 꽃들에 잠시 일상에서 벗어난 낯선 곳의 여유와 재미를 쏠찮게 본다.


여행은 가끔 산다는 것이 별것 있다는 것을 종종 알려주기도 한다. 그게 별것 없는 세상에 별것을 가져다주는 낯선 곳으로 가끔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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