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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Oct 26. 2019

평생 지랄(GR) 총량의 법칙 증명

"평생 살아가는 동안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GR의 총량은 일정하여 없어 지거나 새로 생성되지 않는다."


설명하자면 태어나 죽을 때까지 GR의 량이 일정하여 젊었을 때 GR을 많이 하게 되면 나이 들어 양이 줄어들고 반대의 경우, 어릴 때 많이 하게 되면 나이 들면서 양이 줄어 든다는 단순한 논리인데 질량 보존의 법칙과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일맥상통한다하겠다.


주변의 가까운 친구들,  Y군, Y양, K군, P군 등 여러 표본을 실례로 보고 관찰하고 있자면 이 법칙이 상당한 신빙성을 확보하였다. 긍정적인 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그 들은 다행히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중년인 즈음에 전자로 지금은 조신하게 살아가시고들 계신다는 것이다.




겁이 많고 타고난 유전자가 알코올에 열성인지라 술을 못하였고,  평생 감수성만 넘쳐나는 범생이로 생활 해왔기에 학창 시절 특히 대학시절에는 맥주, 소주를 단 한잔 하지 않아 가난한 학생들의 안주가 되어 주어던 남포동, 자갈치의 고갈비, 곰장어 맛을 알지 못하였고 직장생활에서는 퇴근 후 단체회식을 제외한 일반 소모임에 초대된 적이 없다 시피하여 조직 정보전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였고 대인관계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우연히 친하게 된 Y군은 풍류를 즐기고 운동을 좋아하여 멋들어진 삶을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저녁 자리에서 우리 나이에 술 안 마시며 즐거움을 모르는 놈하고는 놀 수가 없다고 나를 목표로 공식자리에서 선포하고 압박하였다. 비단 그뿐 아니라 동기 모임, 탁구 모임 등에서 들어오는 압력이 만만치 않아 그때부터 술 마시기를 비롯한 약간의 GR이 쓸쓸 시작되었다.


이렇게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시작된 일들이 세월이 두세 번 바뀐 지금은 한잔도 어려웠던 주량이 무려 석 잔으로 대폭 늘었고, 가끔씩 노래도 부르며 망가 질 수도 있음에 저녁 회식자리도 곧잘 참석하는 변화를 맞았다. 이런 날이 있었던 후 J군은 나에게 "숨은 재능"을 발견했다고 많이 기뻐해 주었는데 이게 기뻐할 일인지는 아주 오랜동안 헷갈리었다. 지금은 매일 맥주 반 캔이 없다면  "인천, 잠 못 드는 밤"이 되었다. 이렇게 이 법칙이 나에게서 또다시 증빙이 되었다보면 심도 있게 연구해볼 가치가 있단 생각이다.




살아가고 산다는 것은 늘 누구에게 힘들고, 어려운 일임으로 20대부터 세대별로 각기 다른 고민을 가지고 살아가겠지만 어려운 순간 가끔씩 법칙의 유무를 떠나 지금의 틀에서 나를 꺼내 약간의 변화를 줘 보는 것이, 특히 중년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양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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