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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l 22. 2023

시흥 관곡지, 연꽃을 보다

오랜만 세 사람이 출사를 합니다. 낚시는 출조, 사진은 출사라 하죠. 회원(멤버)은 세명으로 40대 1, 50대 1 그리고 60대 1로 조금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공통점은 옛것을 좋아해 라이카를 비롯한 클래식 사진기를 좋아하는 나이 좀 되는 진국인 사람들입니다.


독수리 삼총사가 모였네요


나이가 드니까 자고 싶어도 일찍 일어나지는 게 보통의 습관이 되어버렸는데 이상하게도 골프, 사진 약속이 있으면 일찍 일어나기가 어렵다는 건 왜 인지 모르겠습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약속 시간은 새벽 여섯 시, 시흥 관곡지입니다. 최소 다섯 시에는 일어나야 약속에 도착할 수 있으니 새벽에 움직인 셈입니다.


관곡지는 수도권에서 비교적 연꽃을 구경하기에 가까운 거리라 사진사들로부터 인기가 좋은 장소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도착해 보인 풍경은 연꽃 봉우리 수만큼 사진사 수가 보입니다. 각각 보유한 장비도 만만치 않은 고가들로 가득입니다.

관곡지 아침의 복잡한 풍경


사진사가 많다 보니 서로 좋은 자리 잡겠다 난리고 서로 반대편서 비켜달란 소리도 들립니다. 이래 저래 찍어도 연, 작년에 찍은 것도 연인데 열정에 참 거시기 하기도 하여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루를 일찍 시작을 하니까 하루가 쭈욱 길어지네요. 삼총사 중 막내는 교회 간다 일찍 파하고, 둘만 남았습니다. 시흥갯골 생태 공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동호회 모임이란 이권이 존재하지 않은 순수 사조직이라 만남이 편하디 편하긴 하지만 서로의 장비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장비병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실제 그러한 게 부지기 수입니다.


비 오기 전 습도가 높고 따스한 햇살은 더위를 몰고 옵니다. 한 바퀴 돌까 말까 망설이다 이왕 온 거 더위를 무시하고 슬금슬금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공기와 사람이 좋은 주말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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