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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Jul 28. 2022

니콘(Nikon)의 길, 코닥(KODAK)은 망했다.

니콘이 DSLR(거울이 있는 반사식 사진기로 디지털 필름에 찍히는 화면과 사진사가 보는 화면이 같은 사진기)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보도에 니콘은 그럴 일 없다는 발표가 나왔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DSLR은 이제 역사로 사라질게 부인할 수 없는 시간만 문제인 사실인가 봅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새로운 먹거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소비자가 있는 한, 연어가 아니기에 물살을 거스러긴 힘들다는 것을 압니다. RF(필름에 찍히는 화면과 사진가가 보는 화면이 다른 사진기)에서 SLR로 넘어올 때 그랬고, SLR 필름 사진기에서 DSLR로 변화 과정에서 그랬던 것 처럼 동일한 과정으로 DSLR에서 미러리스(DSLR에서 거울과 프리즘을 없앤 사진기)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마냥 변화가 즐겁지 않은 것은 미러리스 사진기가 부피, 소리, 렌즈군의 다양성 등 최신 기술 적용에 SLR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피사체를 파인더로 직접 볼 수 없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러리스는 직접 실제 화면을 보는 게 아니라 광학적 동영상이 파인더에 보이는 것입니다. 눈을 사진기에 갖다 되어 보았자 모니터를 보는 거란 뜻입니다.


미러리스로 인해 이제는 한쪽 눈 감고 찡그리며 사진기에 눈을 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 차이라지만 별거로 보이는 아쟁이들의 버릴 수 없는 미련이기도 합니다. 직접 보고 찍는다는 SLR의 감성이 있거든요.


최소한 우리 세대에는 전기차가 대세다 하여 화석연료 차가 없어지진 않을 것처럼 미러리스 사진기가 DSLR을 100 프로 잠식 하진 않을 것입니다. RF가 망해도, 코닥필름이 망해도 아직 사용자가 있으며, 당분간 필름이 없어서 사진을 못 찍을 일은 없을 꺼란 이치와 같습니다. 필름값이 비싸긴 합니다.


그럴리는 없다고 하지만 언젠가 미러리스 사진기도 휴대폰에 밀려날 수도 있겠지요. 이미 과정이 시작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전자 필름의 크기 차이로 휴대폰 화소수가 아무리 커져도 아직 사진기와 비교는 어렵습니다.)


한번 기울어진 가세는 역사를 들춰내지 않아도 다시 복원, 재건 하기에는 역 부족이란 걸 알아요. LP의 복고(Retro) 열풍이 아무리 거셀지라도 단기적 관심의 증가일 뿐 꾸준한 사업으로 이어지긴 불가능입니다. 이게 세월이겠지요.


캐논과 소니는 이미 DSLR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오랜 니콘 추종자로서 D6 마지막이   같은 DSLR 철수설은 코닥이  이상 필름 사업을 접는다는 기사를 보았을때 이상섭섭한 충격이 아닐  없습니다.


1888년 코닥(KODAK)의 최초 휴대용 필름 사진기의 광고 문구입니다.

“당신은 버튼만 누르고,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You press the button, ------  we do the rest."


2012 코닥 필름사업이 망했을  우리의 화두는 "코닥만 몰랐다"였습니다. 코닥을 교훈삼아 니콘은 알아야 할텐데 알까요? 쓸데없는 걱정이   밖에 없습니다.


* RF  Range Finder

* DSLR Digital Single Lens Re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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