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항공사 마일리지 소멸 경고, 마땅히 가야 하는 곳 제주. 쉽게 갈 수도 있지만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조금 나는 곳이도 하다.
돈이 없으면 여행을 하지 말라는 몹쓸 사람의 충고를 충실히 받아들여 주머니 지갑 사정은 잠시 잊고 비싼 맛집을 찾아 나섰고, 어느 때쯤 저녁노을이 붉게 반영되는 바다를 보았고, 선선한 바다 공기로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되기를 바랐다.
조금의 여유와 높은 한라산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작은 애와의 여행 덕분이었다. 지난 여정의 돌이켜 보면 매달려 살아 있는 귤과 레몬의 감촉이 차가웠다는 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돌아온 일상, 한산한 겨울 바다와 하늘 그리고 주렁 달린 귤을 다시 볼 수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따스한 추억을 간직하였다. 이제 겨울 제주를 기억창고 깊이 저장해 두었다 종종 꺼내 소환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