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 주자 그런데 과정은 아쉬운 것.
윤이나라는 골프선수는 주말골프가 부러워하는 장타(멀리 보내기)를 뻥뻥 날리고 예쁘기도 한 사기캐릭터이지. 그런데 어느 날 오구경기(자기 공이 아닌 것을 자기 공으로 속여 치는 것)가 신고 적발되어 3년의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게 되었어. 한마디로 있을 수없는 일이 일어난 거야.
골프경기는 본인이 심판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기본 정신을 가진 운동임에도 이 양심의 법칙을 버린 셈이야. 신데렐라같이 나타나 흥행을 주도하던 선수라 여자골프계에 난리가 난 거야. 조금 침체기였던 시기에 흥행이 곧 돈이니까 주관기관도 난감했겠지. 황금알을 낳아줄 거위였으니까. 결국 잘 알려진 봐와 같이 여론의 질타에 못 이기는 척 자격정지 3년.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라고 봐. 기관에서는 흥행 유혹이 만만치 않거든. 체육관계 기관은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거의 일괄성있게 유사한 흐름을 유지해. 처음 여론을 못 이겨 중징계하는 듯 보이고, 조금 세월이 지나 대중이 잊었다 싶으면 징계를 경감해 주고, 약간의 반대가 있지만 무시하고 시간이 지나면 없는 듯한 일이 되어 버리는 것. 역시나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는 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 하여 별안간 징계기간 3년이 반으로 줄어 1.5년으로 발표하고 끝났어.
아쉬운 것은 그런 것이야. 3년의 징계가 길었다면 처음부터 2년으로 하던지 여론이 무서워 늘렸다 줄이는 고무줄 징계는 본인에게 도움이 절대 안 돼. 소탐대실 이랬나. 동료 선수들에게도, 본인에게도, 대중들에게도 용서받기에 쑥스런 상황이 되어 버렸어. 돈의 논리보다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대가를 치른 후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돌아오는 게 우리가 바라는 것 아닌가 싶어.
어떤 분야라도 실력과 예쁜 외모는 어느 정도 노력의 결과임에 경쟁력은 맞다 공감해. 소비하는 대중이 요구하는 거니까. 그렇지만 최근 스포츠 골프언론 보도 형태는 웃기고 많이 불편해. 너무 많이 나갔어. 조명을 받아야 할 선두 선수들은 뒷전에다 찬밥 취급인 반면에 별것 아닌 내용에도 윤이나선수에게 보도가 집중되고 있어. (이런 경우 너튜브 용어가 있긴 한데)
자극적인 보도, 기사를 대중들이 찾기에 우스개 소리로 방송국 놈들(?), 기자 놈들(?)은 잘해서, 예뻐서 반응을 하는 거 맞긴 하지만 (결국 돈) 정당하게 경쟁하여 1등을 한 선수들에 대한 존중, 예의, 예우가 아닌 것 같아서 불편하다는 것이지. 이럴수록 당장은 흥행이라 해도 길게 보면 동업자 선수들의 진정성 있는 용서의 시간이 길어질 테고, 본인도 마음의 짐을 놓기에 시간이 걸릴 거야.
늘 그러잖아. 살다 보면 누구나 인생에는 실수가 있고, 잘못하는 게 없을 수는 없다고. 잘못한 것을 어떻게 반성하고, 어떻게 용서하고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어떻게 잘 포장해서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해.
윤이나는 언젠가 우승할 선수라 그날에 모두로부터 축하받고, 축하에 기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고, 그러길 바래. 그리고 우리 일반인들은 사과와 뉘우침에 진심인 실수한 사람에게는 좀 너그러워졌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