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 ~
하늘은 맑고 구름은 이쁘다. 다 좋은 줄 알았는데 날이 따갑다 못해 너무 뜨겁다. 겨울보다 여름에 강하고, 방구석보다 야외를 선호하는 역마살에 혼돈이 되는 날이다.
1130분경 외기온도가 무려 40도에 도달했다. 집으로 들어가 에어컨 놀이에 올림픽을 즐겨야 할까 잠깐 고민을 했지만 구름이 좋은 날은 비가, 눈이 와도 가는 곳이 있다. 40도는 아직 의지를 포기하게 하지 못한다. 그 까이껏이다. 소래습지공원이다.
12시 조금 넘어 현장 도착, 빵과 우유로 허기를 달래며 고온의 기온에 눈치를 보다 조금 시원해진다 느끼는 시간인 세시에 움직이기로 했다.
우와, 세시의 습지공원은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사람 구경 못한 적은 처음이다. 등산 모자를 눌러써 해를 차단할 수 있다 해도 등짝과 조금 노출된 얼굴은 뜨거운 열기에 벌써 벌겋게 익는 느낌이다.
최근 더위는 두 번째 문제가 되긴 했다. 피부 노후화를 촉진하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 되었다. 평생 몰랐던 선크림도 이제는 빠지지 않고 발라야 한다. 이게 중년 여름철의 현실이다.
아무튼 간간히 숨이 턱턱 막히고 어지러웠지만 아무의 그림자도 발견할 수 없는 공원을 나 홀로 1시간 40분여를 걸었다. 이것은 정녕 미친 짓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