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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Oct 17. 2024

밴쿠버가 남긴 것(1)

문득 고개를 들어 본 하늘에 둥근달이 예쁘게 보였습니다. 무심코 보름달인가 중얼거렸는데 옆에 분이 보름달이 맞다는 맞장구를 쳐줍니다. 보름달이네요. 그러네요.


세상사람들 모두 천사라면 좋겠고, 보름달을 보면 세상사람들 모두 소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단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보름달을 보며 빌어 봅니다. 천사들의 날개를 보게 해달라고, 모든 사람의 소원을 들어 달라고. 진심을 담아 봅니다.


보름달, 음력 9월 15일


해외출장은 갈 때마다 심한 탈이 납니다. 이번 캐나다엔 감기 몸살, 1년 반전 알래스카 출장 시에도 심한 감기로 3개월 고생, 4년 전 남극에서는 체류일 내내 배가 아파 밥 한 톨 먹기가 힘든 최악의 날들이었습니다. 벌써 귀국한 지 3주가 되어 가는데 예사롭지 않은 몸상태에 또 3개월 고생할 것 같이 겁이 덜컥 납니다.


이번 출장에는 가벼운 사진기 한대만 함께 했습니다. 마약 좀비는 무서워 차마 들이 되지 못했습니다. 진짜 무서웠습니다. 문화적 충격까지 겹쳤지요. 결정타는 몸이 아파 다니기가 버거워 사진 찍을 여유도 없었지요. 우기인지 비쿠버 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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