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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 다가올 새봄

by 바다 김춘식

남들이 알아주지 않지만 자신만 스스로 뿌듯할 때. 고생하여 작업한 작품이 작품이 되지 않을 때. 애착과 성과는 구별되어야 할 때.


깊어가는 가을에 적당한 단풍, 절 지붕, 빛나는 햇살 그리고 15분 이상 기다림에 끝에 만난 다정히 지나가는 두 사람. 고생과 애착은 크지만 결과는 썩 아닌 듯 한 아쉬움.


계절 느지막이 달리고 싶었던 날에 도착한 강화도 전등사, 마음을 다스리며 홀로이 계단에 앉아 절멍이 필요했던 날. 뒤돌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어느새 세월은 흘러 새해가 저만치 지나고 성큼 다가온 설날 그리고 또 다가올 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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