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호회 모임
공지
모임 공지가 뜬것은 한 이주가 되었나 모르겠다. 그전 소모임에서 하느냐 마느냐의 논의는 들은 듯했지만 아무래도 문제는 7월 말이라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에 서울의 건물, 도로의 열기가 더해진 따가운 거리를 걷는다는 것은 안 봐도 뻔한 비디오처럼 예삿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속마음
그랬다. 참석할지 말지를 최후 결정일까지 미루었다. 솔직히 간단 결정은 이미 정해졌을지도 모르긴 했다. 계획 이틀 전 일단 참석하겠다 댓글로 알렸다. 정기모임의 불참은 예의가 아닌 것에 의미를 두었고, 이런 경우라야 촌놈의 서울 구경과 서울 알아가기, 회원님들 알아가기의 기회가 되고 또 참여하면 재미가 쏠쏠하기에 도랑치고 가재 잡고, 꿩 먹고 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
결정 후에 큰일이 남았다. 어떻게 든 살아남아야 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뙤약볕 여름 골프에도 잘하지 않던 선크림을 두껍게 처바르기, 토시준비, 땀 닦을 수건을 챙기고 혹시 모를 흠뻑 땀에 대비하여 여분의 옷을 하나 더 넣기였다. 마지막으로 햇볕차단이 효과적이지만 아재인 벙거지 모자와 효과보다 폼나는 챙모자 중 고민하다 폼 선택으로 출격 준비를 완료했다.
해방촌, 신흥시장, 리움미술관
마을버스, 일반버스 삼분의 일만 한 크기로 좁은 길을 굽이굽이 요리조리 잘 오르고 내린다. 이런 풍경 여기 서울서 처음이다. 이용자가 많은 게 놀랍기도 하고 이게 서민이다는 동질감이랄까. 뭐 서울 집값에 이 분들이 훨씬 더 부자들 이겠지만 느낌만은 포근했다.
보통 생각에 일반시장인줄 사진기 꺼냈다가 놀란 현대적 카페와 식당들, 젊은 층에 외쿡 사람들이 많아 또 놀랐다. 살아 있게 만들어진 이런 시장의 변신은 무죄이다 하겠다.
갤러리 3, 4층 그릇 전시는 조금 관심 밖이라 얼렁뚱땅 보다 2층 전시 조선시대 그림에 뽕, 유명한 작가들 이름도 보이고 좋아하는 산수풍경은 보기에 좋아 다음에 충분한 시간을 내어 찬찬히 감상해야겠단 마음이다. 1층에 전시된 해 손목시계 "앙부일구"는 L 사진기 마냥 가지고 싶어졌다. 그 넘의 물욕은 끝이 있기로 최면을 해보기로 하자.
살아남기
일정 중 아침 남산 촬영에 미참이라 본격적 더위를 안 맛본 자의 이기이겠지만 내 딴에 이쯤 더위에 버틸만하단 오만으로 카페 죽탱이 끝내 못마땅했는데 이 생각은 몇 시간 후를 예측지 못한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철회를 해야 했다. 잘 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더워인걸 그때는 몰랐다. 들리는 서울 온도는 38도, 시계 기록 36도에 더한 습도는 진짜 사망의 온도다.
나눔
회원님들이 가져오는 나눔의 물품은 늘 옳고 고마운 일로 서로 유쾌해지기도 하고 우리가 딱 좋아하는 힘이다. 쭈욱 지속되서야 한다. 그러긴 하는데 가위바위보 1회전 통과를 해보는 게 소원이다. 안 당첨 서운함은 다시 8월 정모에서 만회를 기대하며 웃는 즐거움을 간직하면 좋다.
그래서
사진동호회에서 사진 찍기가 매우 소홀한 서울에서의 모임은 언제나 옳고 바람직하다. 프로가 아닌 이런 유대는 우리가 사진을 계속 즐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해 좋다. 각자의 삶에서 조금 비껴 난 모임이라 더 좋다. 다만 맛난 저녁에 부족한 생명수(Beer)는 심각한 문제 이긴 하다.
더위는 우리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