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 김춘식 Oct 01. 2019

여자남자 그리고 부부

세상에 남자 반, 여자 반의 비율은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얼추 그러하다는 명제임은 맞을 것이다. 50%, 절반의 확률과 옷깃을 스친 인연 그리고 전생에 원수가 만나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고 평생 한집에서 살아가는 것이 부부다.

그런데 애시당초 초보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잘 먹고 잘 살리라는 기대는 본인들외에는 기대가 커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은 결혼식장에서부터 평생 살아보니 잘 사는 게 어렵기 때문에 행복하게 살라고 기원하고, 또 남자여자는 어른들의 바람대로 사는 것이 효도 인걸 알기에 그동안 키워 주셨서 고마워 연신 눈물을 흘리고 잘 살겠다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맹세하지 않나. 하지만 얼마의 세월이 지나지 않아도 현실은 녹녹하지도 않고 그게 높은 희망사항이었음을 알게 된다.




연애를 할 때는 남자여자 서로가 어떻게 방법으로 던 환심을 사 마음에 들어야 하므로 얄궂은 성격과 헤아리도 못할 단점들을 이해와 배려로 본심을 잠깐 감추게 된다. 이런 형태를 일컬어 어른들은 콩깍지라 그랬다. 콩깍지가 씌인 남자여자는 가풍이 180도 다른 각자의 집에서 30여 년을 살아오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한다고 같은 집에 살게되는데 아무 의견 충돌 없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기대는 동화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 이지 싶다.

살다 결국 서로가 잘 보여야 한다는 이유가 사라짐과 동시에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콩깍지는 벗어지고 30여 년 동안에 해 왔던 익숙한 자신으로 회귀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배려했던 것들이 아집과 독선으로 변하면서 평생 지루한 대립을 하며 살게 된다. 우당탕 부부 싸움을 하다 나오는 말을 잠깐 들춰보면 다른 남자여자들과는 잘 통하고 내 말을 잘 들어주는데 당신은 왜 그래?라고 하지만 그 건 아주 당연한 거다. 다른 남자여자와는 직업적 사회적 이해관계를 포함해 무엇이던 잘 보여야 할 이유가 있어서 그러한거지.




결혼 20년 차가 되면 자동 이혼하는 법규를 발의 하자는 우스개 소리도 어찌하면 졸혼이나 황혼 이혼이 증가하는 추세와 무관 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월이 흘러 오십이 넘어 육십을 바라보고 보는 것만으로도 화가 난다면 서로 사랑하고며 배려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야속하지만 이번 생에서 이미 걸렀을지 모른다. 조금 더 할 말을 줄이고 조금 더 인내하며 정으로 살아야지 이제야 사랑을 찾기에는 너무 세상 깊숙히 와 버리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마냥 한숨 쉬고 신세타령만 할 수 없으니 남자 여자가 즐겁게 살기 위해 해야 할 일, 지켜야 할 예의와 도리는 있지 않을까?


같이 있는 시간을 조금 줄여보고 각자의 다른 취미 생활로 사회에 참여하여 보람을 찾고, 제일 중요한 것은 삼식이가 되지 않게 스스로 끼니를 챙겨 먹어야 하고, 서로의 관심, 간섭을 줄이고, 비난과 무시보다는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부부가 오랜동안 행복하게 잘 사는 방법이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아직 퇴사를 못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