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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May 05. 2020

재난 지원금의 사용처

기부란 게 그렇다. 내가 하는 것만큼 하고 싶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거. 그래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거.


재난 지원금으로 4인 가족 기준 100만 원 지급한다 하니 나라에 고마운 일이다. 벌써부터 가족이 사용처 계획을 세우느라 김칫국이다.


난 이 번 코로나를 극복함에 있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뽕에 만취해서 애시당초 어떤 지원금이든 처음부터 깔끔하게 기부하기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암초가 있었다. 가족이 반대다. 나름 이 어려운 시대에 온 국민이 같이 고생했기에 자격도 되고 사용 계획이 있다 했다. 그래서 합의했다. 100만원을 찾아 25만 원식 배당하여 각자 하고 싶은 거 하기로.




오늘 친구 한 명, 후배 두 명과 점심을 먹으면서 자연스레 재난 지원금에 화제가 갔다. 기분 좋게도 의견 일치된 공통된 생각은 기부한다 했다. 상위 30%라 못 받을 뻔했는데 어차피 어부지리로 받으니 기부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니냐 했다. 모두 진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민이 자 친구, 후배라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이런저런 코로나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기부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1. 백억, 천억 대 부자가 단 돈 10원을 기부하더라도 비난의 대상 보다 칭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2. 설사 전략적 기부라도 기부하지 않은 사람보다 낫다. 따라서 기부는 왼손이 하는 걸 오른손이 알아야 한다

3. 기부금 사용이 투명했으면 좋겠다.

4. 강제, 강압하는 기부는 기부가 아니기에 자발적 이어야 한다.




어려울 때 상생하여 극복하는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이 또다시 기부 문화로 위기 극복에 마지막 점을 콕 찍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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