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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May 18. 2020

농담

이왕이면

우리들이 사회적 동물 이라기에 여러 사람들이 어불러 살아야 해서 혼자가 아니고 여러 사람이 얽혀 살죠. 그렇게 어불러 살 때 주위를 아주 밝게 만들 수 있는, 기름칠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게 바로 농담이죠.


서양 사람들의 멋진 연설에는 약방에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것이 농담 즉 죠크가 있어요. 그게 부럽고 멋져서 나는 가끔 무리수를 두게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었어요.


무리수라는 게 늘 그러더라고요. 어떤 기준이 있다면 상향이 아니라 나쁜 쪽으로 만 웃기는 거였어요. 근데 그게 어색하게 웃어주어도, 웃게 만들어도 당사자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몰랐지요.


예를 들어 "니 만 잘하면 돼" 이런 말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진짜 내가 민폐인가?"라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본인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거죠. 남들이 웃어주니 당근 다 들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후배 Y군이 하는 말마다 너무 부정적이라고 지적질을 해주었습니다. 이왕 이면 좋을 말을 하면 안 되겠냐고. 그것도 입꼬리, 눈썹 꼬리 내려가며 미소를 띠면 선배님은 금상첨화로 진짜 이쁘다 했습니다.


얼굴이 검으면 이빨만 보인다는 둥 농담을 핑계로 무지 남들을 까면서 웃겼는 데 Y군의 말은 뼈대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 조금 웃기기는 힘들어도 긍정적인 농담을 하기 시작했고, 어떨 땐 빈말(립서비스) 스럽게도 좋은 말을 하였습니다. 그 효과로 "하하하" 빵빵 터지는 웃음은 만들지 못했지만 듣는 사람들이 은근 좋아했으므로 변화에 대한 결과였기에 보람스러웠습니다.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 것이 필연이기에 이왕이면 농담을 해도 긍정적인 것으로, 대화를 해도 이왕이면 칭찬을 한다면 좋은 세상이 될 거란 깨달음입니다.


사랑하기도 모자란 시간이라던데 하루, 한 시간이라도 빠르게 사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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