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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May 19. 2020

재난지원금 기부 약속

연속적인 지방 출장과 돌아다님의 갈구증 해소를 위해 주말을 허비하느라 가족들의 성화에도 꿋꿋하게 버티다 오늘 드디어 지원금 신청을 했다.


며칠 전 잠깐 동사무소에 들러 기부처를 물어보았더니 친절하게 인터넷으로 하면 일부 기부도 가능하다 해서 굳이 동사무소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정보를 입수한 상황이었다.


거래 은행에 들어가 신청을 버턴을 누르고 일부 기부에 액숫자를 쳐 넣기는 하였는데 솔직히 내심 크게 두 가지의 걱정 및 망설임이 있었다.


"혹시 버턴을 잘 못 눌러서 100만 원이 모두 기부되면 어떡하지? 취소라도 안 되는 경우에는 세 여자에게 코피 날 텐데"라는 말도 안 되는 걱정이었고, 그저께 큰 애가 사과사의 음악표 이어폰을 구입할 수 있다했는데 딱 예산 그 금액 정도라 마음의 동요였다. 얼마 전 발행한 지원금 기부에 대한 글이 천회 조회 넘었다 알림이 왔더니만 그건 양심만 무시하면 나만 아는 일이어서 무시 할 수 있었다.


기부 신청결과




최근 모 단체의 불 투명한 기부금 사용으로 사회적 큰 화제가 되고 있고, 이런 유사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옳고 그름, 시시비비를 가린다 하더라도 이미 국민들은 심한 내상을 입을 것이니 참담함이 그지없다.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기부금 사건은 기부문화를 쇠퇴하게 하는 가장 나쁜 일 일 것이다.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우리 집 세 여자분에 대해 비난이나 강요할 생각은 없다. 해서도 안된다. 나름 계획이 있을 것이고, 생각의 다름은 틀린 게 아니기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에게, 우리나라에 있어서 국민들을 더 국뽕에 취하게 하려면 우선시하게 매우 중요한 것은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보완으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일 테고, 그 다음 제발 적은 기부금이라 욕하지들 말고, 기부 후에는 너도 나도 할것없이 자랑질을 많이들 하는 것이다.


기부하고 욕먹어야 하고, 또 선행을 밝히면 욕먹어야 하는 우리 문화, 이건 참 아니지 않나?


재난지원금의 사용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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