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변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 3

by 철용

코로나19 시대가 1년 여가 다 되어가던 2020년 말 우리 부부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야 했다. 와이프는 그동안 해왔던 여행업을 접기로 마음먹고 좋아하고 관심 있어하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조금씩 조금씩 취미 삼아 배웠던 작업으로 공방을 하기로 하며, 연구하고, 실험하고, 행정서류 준비를 한다. 물론 앞으로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 갈 준비까지 병행하면서 묵묵하게 준비해나가고 있다.

나는 무엇을 했을까? 창피하고, 부끄럽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애쓰고 있는 와이프에게 너무너무 미안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거라고 좌절하고 있었다. 이 코로나 시국이 끝나면 여행사를 다시 다닐까? 에이 나이가 있으니 취업은 어려울 것 같고, 사업체를 차려야겠다 하며 막연히 이 시기가 어서 종료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식당에 나가며 아르바이트는 계속해나가고 있었지만 감염자 수에 따라 변하는 정책에 따라 나의 출근도 정해졌다. 아무리 친한 형님이라지만 손님이 없는데 내게 급여를 주며 함께 하기에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미안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었다.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와이프는 내가 좋아할 만한 몇 곳으로 여행하기를 추천했고, 이에 풍기, 경주, 통영, 평창, 정선, 속초, 정동진, 양양 등을 다녀왔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 취향을 어떻게 알았는지 신기하다. 가는 곳마다 와이프의 나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시골길, 한적한 길, 바닷가 길 등을 드라이브하며 스트레스를 풀어갔고, 호텔도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함께하니 너무 좋았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함께 하면 좋겠고, 앞으로의 직업도 이렇게 같이 일할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호텔에 누워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새로운 문구를 만난다. 경제적 자유와 독립이란다. 아니 이게 뭐지? 사업을 해도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테고, 직장을 다녀도 그렇고, 프리랜서 일을 한다고 해도 사람들과 연결됨은 당연한 것 아닌가? 어떻게 자유롭게 경제생활을 할 수 있고, 타인과의 경제적 관계에서 독립할 수 있단 말인가? 관련 검색어를 찾아보았다. 스마트 스토어, 글쓰기, 마케팅, 크몽 등 많은 관련어와 그에 대한 유명 유튜버들이 검색되었다. 그들의 스토리를 유튜브로 시청하고 따라가 본다. 댓글들을 보면 다들 훌륭하다고 하고, 따라 해 보겠다고 하고, 감사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당연한 내용들 아닌가? 그동안 읽었던 자기 발전책의 내용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가 그들의 좋은 내용과 콘텐츠를 알아보는 혜안과 지식이 부족해서인가? 대체 뭘 해야 경제적 독립과 자유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더 자세한 걸 알아보려면 그들의 비싼 전자책을 사서 보라하고, 비싼 회원비를 내고 그들의 사업체에 가입해야 할 것 같다.

전자책? 가만 전자책이라 하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 등으로 쉽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책? 이걸 누구나 쓸 수 있다고? 그렇다 누구나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이트를 통해 팔 수도 있고, 많은 소득을 얻을 수도 있다고 한다. 새로운 수입원을 꿈꿀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내용을 써볼까? 나의 에세이? 소설? 에이 소설은 무리지.. 하며 다양한 상상의 날개를 펼쳐갔다.

크몽이라는 사이트를 뒤져보며 나의 상상의 날개는 꺾였고 꿈은 부서졌다. 내가 생각한 전자책과는 너무나 다른 내용이었다. 마치 설명서, 체험서, 마케팅 방법서 등 삶과 직업에 필요한 서류들이었다. 책이라고 하기엔 서류에 가까운 것 같았다. 적어도 내가 생각한 책이라는 것과는 너무도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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