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나는 브런치라는 곳의 작가가 되었고, 이것이 마치 실제 작가가 된것이냥 뿌듯했다. 와이프와 나는 함께 여행한 곳의 사진들을 보며 어떻게 글을 써볼까 궁리해본다. 부부가 함께하는 일상의 글이라고 할까.. 여행지의 특별한 지식도 없었고, 특별한 정보를 알려줄 만한 것도 없었다. 어찌 보면 지루한 여행의 글이다. 와이프는 동생, 조카, 친구들에게 나의 합격을 알리며 구독해줄 것을 종용해줬지만 딱 그만큼만이 읽어주는 글이다. 처음 몇 곳의 여행지와 캠핑을 주제로 글을 쓰고 보니, 나에게는 소재의 한계라는 것이 왔고, 핑계 삼아 와이프와 함께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그때그때의 느낌을 적기 위해 노트와 펜을 챙기고, 사진도 부지런히 찍었지만 이 글을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
소재의 한계가 아니었다. 에세이를 목표로 글을 쓰고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으로 처음으로 써보는 글이 아니던가.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떤 식으로 써야 할지, 글의 구조는 어찌해야 할지... 나의 글쓰기 능력에 한계를 보았다. 어떻게 써야 할지 구상한다는 이유로 며칠째, 몇 주째, 한두 달이 다돼가도록 글을 쓸 수 없었다. 중간에 일상의 글을 적어달라는 브런치의 압박 문자도 왔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다.
책, 그래 관련 책을 읽어보자 무엇이 좋은 책인지 어찌 알겠는가 인터넷도 찾아보고 인스타그램도 찾아보고 해도 다양한 글쓰기 책들 중에 무엇을 읽어야 할지 어려웠다. 복잡한 머리와 마음으로 이런저런 핑계를 데며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유승민 작가님의 글쓰기 책을 보았다. 무엇에 이끌린 듯 바로 결제를 하고 책을 펼쳤다. 글쓰기라는 것이 꽤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책의 내용은 무척 편안했고 머리에도 쏙쏙 내용이 저장되는 것 같았다. 그래 글을 이렇게 쓰는 것인가? 화려한 형용사도, 어려운 단어나 문장도 없었지만 글을 처음 쓰는 내게 어떤 방향성 하나는 확실히 정해져 준 것 같다.
‘단순하게 써보자’ 멋진 형용사, 부사들이 날아다니는 그런 글이 좋은 글인 줄만 알았다. 다른 작가님들의 책을 읽어보아도 공통점 중 하나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의 글쓰기이다 . 글쓰기에 있어서 나는 초등학교 1학년 수준 아닌가... 다른 작가님들의 글쓰기 방식을 따르기로 한다.
지금 쓰고 있는 글 중에도 필요 없는 접속사나 과도한 형용사, 부사들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접속사를 줄여보려 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것이 없으면 뭔가 글이 연결이 안 되는 것 같고, 어색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접속사의 남용을 줄여보고자 노력하지만 부족한 글쓰기 능력을 너무 걱정하지 않으려 한다, 초등학교 1학년급의 글쓰기 능력인데 처음부터 멋진 글을 세상에 내보내려 한다면 너무 욕심쟁이 아니겠는가.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고, 내 글에 적용해보면 훗날에 좋은 글이라고 할만한 것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되는 것 같다. 그 좋은 글이라는 것이 바로 나올 수 있을 것 같고 어디선가 책상에 앉아 다른 글을 쓰고 있는 나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이젠 글을 쓰면 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