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글들. 그리고 또 다른 사건들.
나의 작고 사소한 분노와 응징의 글은 자주 올라갔다.
굳이 날짜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며칠에 한 번꼴로(대략 2~3일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건 분명 나만의 분노는 아니다.
누구나 눈살을 찌푸리지만, 정작 목소리를 내는 이는 거의 없다.
딱히 자기 일 아니라며 외면하고, 그러다 결국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나와 같은 마음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울 시내의 경찰서에는 이런 소소한 응징으로 인한 기묘한 사건들이 하나둘씩 접수되고 있었다.-----
○○ 경찰서
“아니, 하루 종일 의자에 붙어서 일어나지도 못했다니까요!
아 글쎄, 누가 본드를 바르고 의자에 날 붙여놓고는... 화장실도 못 가게 하고... 아이씨, 진짜...”
△△ 경찰서
“이 종아리 좀 보세요!
아니, 사람을 붙잡아다가 회초리를 때리면…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법입니까?
이런 나쁜 놈들 못 잡아요?”
●● 경찰서
“세상에, 쪽방에 가둬놓고 하루 종일 스피커로 떠드는 소리를 틀어놔요!
아직도 귀가 먹먹하다니까요...!! 이런 사람들 어떻게 해야 해요?”
...
◇◇ 경찰서
“성 형사님, 요즘 뭐 재밌는 사건 없어요? 나도 좀 먹고살자고요!
맨날 쌈박질, 술 취해 행패... 이런 거 말고요. 기사감 될 만한 거 좀 줘봐요~”
“에이, 맨날 그렇지 뭐. 김 기자 입맛에 맞을 만한 사건이 있어야 말이지...
사실 요즘은 그런 자극적인 게 잘 안 터지잖아요.”
“하아... 여자의 몸으로 새벽까지 경찰서에서 뉴스거리 찾는 거, 불쌍하지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