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grapher의 逍遙(소요)

4.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서예 작품의 가격은?

by 풀산 캘리그래퍼

서예가로 작품 활동을 오래하면서 늘 신경 써였던 부분은 서예 작품의 가격이 중국에 비해서 너무나 저렴하고, 그나마 판로와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수요층의 부재로 빈곤한 서예가가 많은 오늘이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지만,


오늘도 서예의 깊고, 넓은 매력에 빠진 작은 예술가로서, 오늘 문득 서예 작품 중 "어떤 작품이 지금까지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렸는가?" 궁금하고,

그 작품을 연구해서 한 번 臨書(임서, 그대로 모방하면서 따라 써 보는 것)할 목적으로 서치하게 되었다.


1. 한국 서예 최고가 작품


한국 서예 시장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입니다.


작품명: 용호지웅세 기작인묘지태

(龍虎之 豈作蚓猫之態)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가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 같은 자태를 짓겠는가"

경매가: 19억 5,000만 원


내용: 2023년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되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인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쓴 글로, 특유의 단지장(손바닥 도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 사료적 가치와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2. 중국 서예 최고가 작품


중국 서예는 전 세계적으로 수집 층이 넓어 한국에 비해 낙찰 규모가 훨씬 큽니다. 최근 2025년에 새로운 기록이 경신되었습니다.

작품명: 요절(饒介)의 초서 수권(Calligraphy in Cursive Script)


초서: 행서를 速寫(속사, 빨리 쓰기)하기 위하여 짜임새와 필획을 생략하여 곡선 위주로 흘려 쓰는 한자서체.


경매가: 약 3,200만 달러 (한화 약 440억 원)


내용: 2025년 4월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낙찰된 원나라 서예가 요절(Rao Jie)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무려 95분간 200번이 넘는 응찰 끝에 낙찰되어 소더비 역사상 가장 비싼 중국 서예 작품이 되었습니다. 건륭제가 직접 감상하고 발문을 남긴 기록이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이러한 명작들의 필치와 그 속에 담긴 정신을 살펴보는 것도 창작 활동에 좋은 靈(영감)되고, 특히,익숙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강렬한 필사(筆士)의 기운이 느껴져 서예인으로서 깊은 울림을 받았다.


오늘도 書室(서실)로 향하는가벼운 발걸음으로 서예공부의 늪에 빠져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