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청춘의 사랑법_프롤로그
나는 초음파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진단은 간단하고도 명확했다. 내 몸속엔 혹이 자라고 있었다. 혹인지 난소인지 그 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크게. 의사가 초음파 화면상에 점을 두 개 찍자, 혹의 길이가 숫자로 나왔다.
‘8cm.’
나는 이제 막 서른이 되던 해였다. 152cm에 40kg. 작고 마른 난 10대, 20대를 거쳐 수술을 이미 두 번이나 했다. 어릴 적부터 생각했다. 커서 결혼하지 않겠다고. 아이도 낳지 않겠다고. 그 생각에 걸맞게 신은 내게 이런 병을 주었다.
“이번에 수술하게 되면 앞으로 출산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생각하신다면, 수술 전에 난자 채취를 해 놓는 게 어떨까요? 몇 개 안 나올 것 같긴 하지만요.”
의사의 이 말 한마디에 나는 선택할 수 있는 입장에 놓인 듯했다. 스물과 마흔 사이의 서른은 ‘설익다’에서 유래한 듯한 발음에 고대 이집트어로는 완성으로 가는 문턱을 의미한다고 한다. 완성? 나는 아직 내 직업에 확신도 없이 더 다른 길은 없는지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완성은 무슨. 그런 내 상황과는 상관없이 내 몸은 이제 아이를 낳을 때가 됐다고, 아니, 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그 가능성은 없어진다고 신호를 보냈다. 오랜 고민 끝에 3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고작 ‘난자 2개’를 채취했다. 남들은 20개씩 뽑힌다던데.
이마트 트레이더스 케익 코너에서 냉장고 앞을 서성이는 나를 보며 엄마는 말했다.
“내가 올해 네 나이에 널 낳았지.”
그렇다. 난 엄마와 딱 30년 차이가 난다. 30년 전 오늘, 엄마는 20시간의 긴 진통 끝에 나를 낳았다. 그렇게 큰일을 하고 있던 엄마와는 달리, 나는 아직 사회에서 자리도 완벽하게 잡지 않았고, 매달 프리랜서 월급은 요동치며 남자친구와는 헤어진 지 3달 됐고, 케이크 냉동고 앞에서 살까 말까를 고민하며 그 하나도 완벽하게 선택하지 못한 채 서 있었다.
“엄마, 케익 살까 말까.”
“사지 마. 새 모이만큼 먹고 냉장고에 처박아 놓을 거면.”
엄마는 언제부터 저렇게 똑 부러졌을까. 그렇게 망설이며 서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의사 선생님이 수술을 진행할지 아니면 난자 채취 한 번 더 시도해 볼지 여쭤보시네요. 개수가 너무 적어서 한 번 더 해보자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됐어, 어차피 아이 원하지도 않았잖아. 그냥 결혼하지 말고 살지 뭐.’
“아니요. 안 할게요.”
그 말이 무색하게 그해 여름, 나는 누군가에게 빠져버렸다. 내가 가진 생각을 완전히 뒤엎어 버릴 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위 이야기는 <21세기 청춘의 사랑법> 소설의 프롤로그 입니다.
최근 제가 겪은 일을 바탕으로 연애 소설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한 번쯤 겪었거나, 지금 겪고 있는 이야기이기이자
불안한 청춘의 사랑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담아냈고,
이 모든 이야기가 실화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가을'이, 아니, 제가 이번 연애를 하면서
좌절하고, 설레고, 아파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이 이야기를 듣는 학생들과 공감하며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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