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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C Jul 25. 2017

퇴근길의 구운몽

퇴근길의 구운몽


                                                           차우준


별빛이 유난히도 빛나는 깊은 산속 계곡의 깊은 밤

젊은 아낙은 갓난아기를 등에 둘러업고

별빛이 부서져 내린 계곡물에 빨랫감들을 물들인다

젊은 아낙의 등에서 잠이든 아기는 계곡의 적막보다 고요하다

젊은 아 외에세상의 모든 시간은 멈추어버린 듯하다

소쩍새가 운다, 그 간의 적막과 고요가 깨진다

아기가 운다, 젊은 아낙은 빨래를 잠시 멈추고

옷고름을 풀어 달빛보다 하얀 젖가슴을 드러낸다

저 멀리서 쏟아져 내리는 은하수는

젊은 아낙의 하얀 젖가슴을 타고

젖을 문 아이의 얼굴로 흐른다

하얀 젖가슴과 아이의 미소, 하얀 젖가슴과 아이의 미소


“삐~! 다음은 유현 사거리입니다. 다음은 유현 사거리입니다.”


아, 꿈이었다

오른쪽 어깨가 말랑하고 따스하다

낯선 여인이 내 어깨를 빌려 곤히 잠을 잔다

그녀도 하얀 젖가슴과 아이의 미소를 가졌다

하얀 젖가슴과 아이의 미소, 하얀 젖가슴과 아이의 미


불현듯 중심(中心)이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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