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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C Sep 13. 2015

아름다운 재단

인쇄기부를 시작하면서 맺은 인연

아름다운 재단 첫 방문


아름다운 재단이라는 기부단체와 인연이 된 것은 2014년부터로 기억한다. 기부금을 내고 봉사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한 것은 강원도의 한 기관에서 20대 초반부터 시작이 되었지만, 아름다운 재단이라는 곳과의 인연은 2년이 되어가는 시점이었다.


'새내기 기부자들 초청행사' 안내 메일을 받게 되었고 서울의 서촌에 위치를 한 곳이라 들렸다가 주변 갤러리에도 들렸다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이 곳 '아름다운 재단'에는 다른 곳에 기부를 하는 정기기부와는 달리 인쇄기부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도서를 출간하고서 그 수익의 50%를 기부하는 것으로 약정을 하였는데, 사실 전업이 작가도 아니며 유명인도 아닌지라 온/오프라인의 지인들이 도서를 구입하면서 발생한 약간의 수입만을 기부하다가 직장을 가지게 되면서 봉급의 여유금액을 추가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아마 이렇게 시작한 것이 약정한 (인쇄)기부금을 무색케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모금 담당 간사에게 얼마 전 이런 전화가 온 적이 있었다.


"작가님, 책이 이렇게 잘 팔리시는 것이 맞아요? 적지 않은 금액을 넣어주시고 계셔서요."

나는 대뜸 이런 전화를 받자 순간 당황했었다. 그리고는 답변했다.

"아니요. 책은 작년 말 이후로는 사실 팔리지 않고 있어요. 대신 제가 공부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조금 여유가 생겨서 인쇄기부를 하기로 한 계좌로 입금을 키고 있는 거예요. 그렇게 알아주시면 돼요."

그리고는 서로 감사하다는 말의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전화를 끊었었다.


여하튼 나의 기부의 동기는 항상 나를 위한 것이었다. 선의를 가진 동기이기 보다는 어떠한 일로 내가 몸을 가누기도 힘들 때 마음의 위안을 받기 위해서 향하던 곳이 항상 기부라는 자원봉사라는 이름이 있는 곳이었기에 나의 이어지는 기부와 봉사라는 인연은 언제나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아름다운 재단의 '새내기 기부자들 초청행사'에 겸사겸사 신청을 하기는 했지만 신청을 하고서 한 일주일 간은 많은 고민이 앞서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 2015년 09월 12일 토요일이 왔고 처음 아름다운 재단을 방문하게 되었다.


아름다운재단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광화문을 비롯한 경복궁 고궁의 모습이다. 날도 참 좋고 사람들도 행복해보여 좋은 날이었다.
아름다운재단의 건물 이다. 하얀색으로 된 작은 건물. 하늘과 건물의 모습이 참으로 단아하다.


"나에게 나눔이란  ________이다."


재단에 도착해서 간단한? 한 시간 정도의 재단의 개괄과 나눔 활동에 대한 보고를 듣고 모인 기부자들의 간단한 소개와 행사를 시작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면서 이야기를 한 주제는 나에게 나눔이란 ___________이다. 를 적고 설명하는 것이었다.


글쎄! 나에게 나눔이란? 내가 과연 나눔이라는 것을 한 적은 있는가? 그 돈 몇 푼 냈다고 나눔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어 급하게 "감사함"이라는 말을 생각해냈다.


생각해보니 "감사함" 이 말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나눔이라는 표현을 꼭 써야 한다면 그것은 나에 대한 감사함이다. 사실 현재까지 공부를 하게 되고 어떠한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목표들을 가지고 인생의 목적을 정하면서 꿈을 지금도 꾸게 하는 것은 아마도 20대 초반의 한 복지원에서의 인연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사랑이 필요한 곳이 정말 많구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도 참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그때 나는 필요로 하지 않는 곳으로 사랑을 허비? 또는 과소비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뒤늦게 마음을 추스르러 간 곳에서 미안함과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부모님이 내 이름으로 좋은 일 생기라며 착한 사람으로 성장하라며 봉사활동과 기부를 해주시던 것 말고 내 생각과 의지를 가지고 어디론가로 나의 것을 나눈다는 것은 이 당시부터 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곳 아름다운 재단도 또 하나의 인연으로 이어가고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나를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나에게 나눔이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것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런 자리에 초청을 받을만한 사람인지도 다시 한번 자문하게 되었다.


아름다운재단 건물을 들어서면 1층 현관에 처음으로 접할 수 있는 김군자 할머니 기념패가 있다. 일제위안부 할머니인데 평생 모으신 돈으로 재단 첫 출연금을 조성하신 분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재단의 건물로 올라가는 다소 좁은 계단의 벽면으로는 재단을 포함한 나눔을 실천하는 활동들에 대한 작지만 커다란 역사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특히, 김군자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뭔가 나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관련 내용은 위에 사진을 대신하기로 한다.



꿈을 잃지 말자. 그것이 주변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재단에서의 약 3시간의 행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꿈을 잃지 말자. 그것이 주변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주변을 기억한다라는 것. 그 주변이라는 것은 나와 함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조리와 어려움, 아픔과 슬픔 이러한 것이다. 나의 이러한 주변을 기억한다는 것은 내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삶의 목적의 근본적인 이유다. 나는 그 이유로 인한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과거에도 지금도 꿈을 꾸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열심히 성실히 살아야만 하는 의무이기도 한 것이다.


참석했던 방문자들과 기념촬영





                                        차우준


강화도 한 시골 동네

그리고 한 시골 소년


밤이면 어김없이 반짝이던

별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다


커져가는 꿈의 크기만큼

커져갔던 나의 도시들


아파트 한 도심 어귀

그리고 한 도시 청년


밤이면 어김없이 반짝이던

별을 바라보려 하늘 보았다


별은 나의 하늘에는 없었다

빛이 바래 진 나의 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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