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C Sep 22. 2020

아빠냄새

아빠냄새


                                                 by Dr.Cha


30대 젊은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낡은 자전거에 앉아 접경지역 섬마을 강화도를 가로지르며 내달리던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던 젊은 시절 아버지의 체크남방을 고사리 손으로 힘껏 움켜잡고서 그 시절 그 날의 공기를 어린 나의 작은 폐포 하나하나에 찔러 넣던 그 아름다웠던 장면들이 CRT TV 화면처럼 떠오릅니다. 가끔은 그 시절의 아버지가 자신의 볼을 작은 내 볼에 부비 울 때, 나는 "아, 아부지. 아빠냄새 나요."라며 작은 얼굴을 이리저리 피하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기억과 아스라이 느껴지는 아빠냄새.


오늘은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그날의 기억과 함께 내게서 그 시절 아빠냄새가 납니다.

그 시절 아빠냄새가 그리움처럼 가득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제는 간다, 바다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