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림포구, 2019년 강렬했던 여름에.
이제는 간다, 바다로.
by Dr. 차우준
바다가 보고 싶어 부산에 살지만
부산에 살며 바다를 보는 날은 많지 않다.
내 친구 재원이가 며칠 전 나에게 말했듯이
먹고살기 위해서 일이라는 걸 시작했지만
정작 지금은 그것이 맞는 것인지,
일하기 위해서 먹고사는 것은 아닌지,
헷갈린다고. 나는 그것이 왜인지 슬프다고.
바다가 보고 싶어 부산에 살지만
부산에 살며 바다를 보는 날은 많지 않다.
나는 정작 바다가 보고 싶어 부산에 온 것일까?
삶은 삶의 자리에 고스란히 놓아두고서
이제는 바다를 보러 가련다.
마음만 먹으면 한 걸음에 내달려 닿을 듯한
닿지 않을 그 바다로.
자! 이제 간다.
친구야! 이제는 간다.
언젠가 온기가 발끝부터 내게로 스며들, 그 바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