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일 부산에서 접한 비보
이모가 돌아가셨다. 향년 81세, 췌장암 말기셨고, 죽음 문턱에서는 10일간 곡기를 끊으셨다고 한다. 이모는 이모부와 사별 후 동해시에서 손주만 데리고 사셨는데, 식사를 못할 정도의 췌장암 고통으로 식음을 전폐하다 세상을 떠나셨다.
나의 어머니는 외조부모님의 막내 늦둥이 딸이시기에 두 분의 장녀인 이모와 십여 년의 나이 터울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모와 각별한 기억을 가지기에 보이지 않는 담 같은 것이 존재했다. 어머니마저도 이모를 보면 엄마 같은 언니라 하셨으니..
슬픈 감정은 없다. 다만, 머릿속이 어수선하고 기분이 가라앉는다.
휴가를 내지는 않았다. 부산에서 경기도 김포집을 들러 강원도 동해시로 향하기는 물리적 시간적 내 나름의 제약이 있는 터이다.
부모님만 동해시 장례식장으로 향하셨다.
슬픔과 그리움은 남겨진 자들의 몫
외사촌 형제들이 얼마나 상실감에 힘들어할지 가늠키 어렵다. 더구나 생계로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져 생활하느라 이모의 임종을, 아니 그 큰 고통을 겪는 줄도 몰랐던, 본의 아닌 불효를 행했음에 자책할 외사촌 형제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모, 사후가 있다면 그곳에서는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