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C Oct 18. 2015

시집 '격렬비열도' 리뷰

이번 주, 한 주 동안 접한 책은 정희성 시인의 '그리운 나무'와 박후기 시인의  '격렬비열도'이다. 개인적으로 시집 '격렬비열도'를 읽어가면서 몇 번이고 시선이 옮겨지지 않는 시구와 시들이 있었다. 우리 사회의 외지고 후미진 곳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차마 글로 밖에는 풀어낼 수 없는 분노 같은 것도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시집 '격렬비열도'는 세상에 대한 관심으로 읽혔다. 실제로 그 시인이 얼마나 따스하고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는 모르겠다. 시와 살아가는 시인의 삶이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그것은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시를 통해서 느껴지던 그 시선들이 좋았다. 봄은 아닌,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에 볕을 쬐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유독 시선을 사로잡던 시가 있어 살짝 옮겨본다.




가족 도감 1

     -베트남 엄마


엄마는 귀화식물,

주로 시골에 사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원산지는 베트남,

겁이 많고

키가 작다


한국 전역의 

산과 들에 피어나지만

엄마는 한국말이 서투르다


꽃말은 안녕하세요,

몸은 질기고

열매는 검붉다


가슴속 씨방에는

원산지에서 따라온

그리움이 멍울처럼

뭉쳐 있다

     

       ** 박후기 '격렬비열도' 중.

작가의 이전글 첫 글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