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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노 Sep 05. 2016

06 집중하는 수업?

2016.8.   

아이들이 열중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리우는 나라, 일본. 역사적 아픔을 갖고 있는 나라이기에 특정안 사안이 있을 때마다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고, 한일전 경기가 있으면 다른 나라와는 사뭇 다른 감정을 가지고 응원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근현대사는 일제강점기와 맞물려 시작되었기에 다양한 근대국가의 제도를 일본을 통해 받아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대교육제도와 교실문화등은 일본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해방 후 미군정을 통해 미국식 교육시스템을 도입하였지만 교육현장에는 일제 강점기 시대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교육의 병폐라고 부르는 교육청의 관료주의, 군대식 교실문화와 학교문화는 일제 강점기 시기 말 군국주의 교육의 잔재입니다. 이 때문인지 우리는 우리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선진국들의 사례들을 살펴 볼 때, 일본은 잘 고려하지 않습니다. 물론 일본에 교육탐방을 가기도 하고 최근의 배움의 공동체 바람 등 일본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교육의 미래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한국의 입시문화가 일본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기 때문에, 일본의 교육은 결국 한국의 교육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저는 여러분들께 일본의 선생님께서 쓰신 책을 한 권 추천하려 합니다. 바로, 일본의 초등학교 교사인 무코야마 요아치 선생님이 쓰신 “아이들이 열중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장인정신”입니다. 일본의 직업분야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이 장인정신입니다. 궁극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직업적 태도와 그 치밀함, 그 완벽성이 낳게되는 깊은 전문성, 그래서 사소한 장식 하나 평범해보이는 반찬 하나에도 일본 사람들은 의미를 담고 장인의 정신으로 맡은 일에 혼을 담으려 합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저자의 글 속에도 일본인들의 장인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치밀한 분석 – 그 분석이 학문적이고 현학적이라기 보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현실감 있는 분석 –은 보다보면 일본의 선생님들이 자신이 맡고 있는 교직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책의 소제목들만 살펴 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실제적인 책인지 알 수 있습니다. 몇가지를 소개 해보자면, “Ⅰ. 수업의 원칙1: 제7조 공백금지의 원칙, Ⅱ. 수업의 원칙2: 제6조 초 단위로 시간을 의식하는 것은 모든 프로의 기본조건이다. , Ⅳ. 아이들이 열중하는 수업기술의 법칙: 9. 요령을 피우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됨을 지도하는 기술” 등등, 하나같이 구체적이고 세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교육의 철학 방향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침으로 교실에서 수업에서 구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내가 수업이 잘 안되는 것이 나의 마음 내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고 있어서 그런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르침은 예술이기에 수업이란 공간 속에서 내가 어떻게 아이들과 상호작용하고 또 어떻게 아이들과 가르침과 배움을 함께 그려나가는 것에 대해서만 고민하던 저에게 이 책은 훌륭한 지휘자가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연주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그림을 그리는 위대한 미술가들도 오랜 시간 뛰어난 드로잉 실력과 색감, 붓칠을 연마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훌륭한 가르침을 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기본기를 연마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유익입니다. 특히, 책 말미에 “무코야마 가설”이라는 장에서는 저자가 교사로서 수십여년간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만나야 할지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간 우리는 어쩌면 너무 길게보고 큰 그림만 그리려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매일 아침 우리에게 다가오는 많은 일상의 순간을 밀도 있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의미있는 삶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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