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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노 Mar 07. 2021

32 누가 부자인가?

영끌과 벼락 거지 사이에서

벼락 거지 그리고 영끌

작년 부터, 뉴스와 신문에 벼락 거지와 영끌이라는 단어가 회자 됩니다. 벼락 거지는 급등한 집 값과 전세가로 인한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표현한 단어이고 영끌이라는 말은 20~30대 직장인들이 영혼까지 대출을 일으켜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칭하는 말입니다. 벼락거지와 영끌, 이 두 단어 속에는 상대적 박탈감과 경쟁에서 탈락할 것에 대한 두려움과 조급함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은 그 어느 시대보다 풍요롭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힘들고 더 가난하다고 느낍니다. 이제 절약은 미덕이 아닙니다. 돈을 저축만 하는 것은 인플레인션이 일상이 된 시대에 의미 없는 일이라 합니다. TV에서는 젊은 사업가가 나와 자신이 이룬 부를 설명하고 유튜브에서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이 넘쳐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데 이제는 투자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나 싶습니다. 왠지 모를 두려움만 앞섭니다. 돈이 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고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이제 부를 추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기는커녕 누구나 따르고 추구해야 하는 일처럼 사람들에게 장려됩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이런 세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자본주의화 될 것입니다.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이 돈을 버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붙들고 살아야 할까요? 문득, 부자 청년과 예수님과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19장21절)


그리고 책장 속에 오랫동안 먼지 덮은 채 있었던 책 한 권을 꺼내 들었습니다. 오늘 선생님들께 소개해 드릴 책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입니다.

김영봉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 IVP

소유가 아닌 존재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이 처음 나온 2003년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돈과 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부를 주제로 한 17가지 핵십 단어를 중심으로 자본주의 시대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마음과 우선순위를 지켜야 하는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과연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전제하고 그 안에서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최상의 선택인가? 기독교는 처음부터 체제 순응적이거나 체제 옹호적인 아니었음을 기억하자.(p205)’를 읽을 때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수련회에서 들었던 “복음으로 세상의 파도를 넘어라.”는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으로 소유가 아닌 존재를 위해 관계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제본주의 체제안에 살지만 하나님 나라 시민의 정체성을 붙들고 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동역자가 필요하고 공동체가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삶의 방향이 다시 잡히는 순간이었습니다.


2021년 한해도 자본주의 경제 체제 안에서 살아갈 선생님들을 응원하며 이 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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