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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노 Mar 07. 2021

34 트렌드를 트랜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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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지나쳤던 책

매년 연말이 되면 다음 해 연도를 제목에 건 수많은 트렌드 책들이 쏟아집니다. 내년에 유행할 키워드, 패션 등 다가올 새해에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트렌드 책이 나올 때마다 새롭게 유행할 신조어들이 회자 되기도 합니다. 서점에 들러서 책들을 살펴볼 때 이 분야의 책들은 늘 지나쳤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제가 볼 책이 아니라 마케팅 담당자나 새롭게 사업을 구상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를 시작하면서는 트렌드와 관련한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한해였기 때문입니다. 온 인류가 함께 경험한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대해 어떤 전망을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트렌드 관련 책들을 알아보니 다 똑같은 책이 아니라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회자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 책들도 있고 다양한 설문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책들도 있었습니다. 여러 책을 살피며 고민하다가 한 권의 책을 골랐습니다.


오늘 선생님들께 소개해 드릴 《2021 트렌드 모니터》입니다. 이 책은 작년 한 해 동안 다양한 설문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와 생각의 변화를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올해를 예상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었습니다. 작년 한 해는 재난이 일상이 된 원년이었기에 일 년 동안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한 마음에 흥미롭게 읽어 나갔습니다.


최인수 외3명 《2021 트렌드 모니터》 메디치


달라진 세상이 바꾸는 우리의 일상

‘딥택트: 관계의 양보다 질을 우선하다’, ‘新 가족: 함께 했지만 몰랐던 가족의 재발견’ 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상당수의 사람이 코로나 블루를 겪기보다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사회적인 여러 관계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는 설문 결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해서 스트레스라는 언론 보도와 달리 코로나19를 통해 가족 간의 안부를 챙기고 관계가 돈독해졌다는 결과를 보며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리더의 지도력은 함께 모임 자리에서 모두가 쳐다보는 가운데 발언을 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이젠 리더는 줌(zoom) 화면 속 일부분입니다. 이제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은 소통과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세밀하고 다양한 정보를 끊임없이 구성원들에게 알려주고 공개해서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게 할 때 리더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정부를 신뢰한 이유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국민이 스스로 방역에 동참하게 한 것이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로 달라진 사람들의 소비 생활과 종교 생활 등 공감할만하고 생각해볼 이야기들로 구성된 책입니다. 책 페이지마다 다양한 통계자료와 그래프들이 함께 나와 있어 재밌게 후루룩 읽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채 시작한 새 학기 한 달을 보내고 4월을 맞이했습니다. 잠시나마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살피며 한숨 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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