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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노 Oct 12. 2016

08 청년이 희망이다

2016.10.  

최혁준의 책블로그 

“청년아 때가 찼다 – 청년이 희망이다”


청년아 대가 찼다 | 김형국 목사

 2016 기독교사대회가 끝난 지 어느덧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는 기독교사대회에서 받은 은혜, 감동, 결단들을 잘 기억하고 계신지요? 저는 이번 기독교사대회에 처음으로 두 딸 아이들을 캠프에 맡기고 대회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이번 대회 주 강사이신 김형국 목사님은 대학시절 참석했던 수련회의 주제강의 시간에 뵈었던 분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기독교사대회에서 말씀을 들었던 3일은 저에게 있어 그동안 잊고 있었던 하나님나라를 다시금 기억하고 회복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신규 교사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큰 피해의식에 빠져 있었습니다. 기적적으로 임용에 합격하여 선생님이 되었지만 저는 무능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지 신규 교사이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신규 교사들 사이에서도 참 할 줄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악기도 잘 못 다루고, 공개수업도 못하고, 컴퓨터도 잘 못하고, 영어도 잘 못하고... 못하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사회 생활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제 마음에서는 슬슬 억울함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시절 공동체를 위해서 헌신했던 그 시간들이 지금의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후배들을 챙기고, 말씀을 공부하고 모임을 준비하고 캠퍼스에 하나님나라를 꿈꾸며 보낸 4년의 시간들의 결과가 지금의 형편없는 나의 모습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늘 위축되고 주눅이 든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경험한 것이 공동체라 힘들고 어려울 때 기독교사 공동체를 찾아가 그 시절을 버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신규 교사 시절의 어려움을 잊어버리고 학교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문득 신규 교사 시절에 했던 그 기억들이 떠올라 오랜만에 일기장을 꺼내어 들었습니다. 찬찬히 돌이켜보며 쓰다 보니 그 때 내가 의미 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3년 3월 25일 오후 3:36

 졸업 후 12년.

 2002년 2월... 당시 다니던 교대 수업 거부로  IVF 지방회에서 주최한 훈련을 받지 못한 후배들을 위해 교대 IVF에서 자체 훈련을 준비하고 섬기느라 2월 졸업 직전까지 IVF사역에 매달렸었다. 그 때문인지 졸업하면서 "대학 4년간의 IVF활동이, IVF가 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었는가?", "무슨 의미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에 힘겨워했었다. 특히, 초임 발령을 받아 헤맬 때마다 그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나 졸업한지 11년이 넘어가는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접했던 기독교 세계관과 독서에 대해 강조했던 공동체의 독특했던 문화는 그 이후 끊임없이 책에 대해 관심을 놓치지 않을 수 있게 하였다.

 나를 힘들게 하던 멤버들을 붙들고 기도하며 만나갔던 시간들은, 담임으로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열고 상담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대학 졸업 후 다시는 하지 않을 줄 알았던 PBS..  졸업 후 10년간 한달에 2번씩 TCF모임에서 하고 있고, 원투원데이와 행초(믿지 않는 학교친구들을 초청하여 복음을 소개하는 행사)는 동료교사초청모임과 제자사랑초청모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기가 끝나고 방학 때마다 했던 챕터평가와 챕터빌딩.. 밤을 세우며 보냈던 그 시간들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 워크샾과 교육과정 및 업무계획서 작성을 어렵지 않게 해주었다.

 모임 안에서 담당자를 정하고 소그룹 구조 짜던 일들은 여전히 학교에서 반편성과 모둠을 구성할 때 큰 통찰력을 준다.

 대학시절 IVF공동체에서 맡았던 대표, 총무, 소그룹리더로서 리더모임에서 경험한 수평적 리더쉽과 팀사역은 지금도 담임으로서 학년부장으로서 학생들과 동료교사들과 의사소통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늘 복음에 빚진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과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이라는 원맨비젼을 잊지 않을 수 있는 힘은, 20대 초반 내 삶의 중심이었던 공동체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졸업 후 12년째가 되는 지금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일기를 적으며 깨달은 것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달려갔던 것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도 큰 의미가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김형국 목사님의 책을 읽으며 이 일기가 기억났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청년아 때가 찼다”라는 책은 끊임없이 ‘너 자신을 추구하라고, 너만을 생각하고, 너를 위해서만 살아라’고 외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차분히 말해줍니다. 그리고 헬조선이라 일컬어지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런 여기, 한국에서 우리의 고통이 헛고생이 아니라 참된 고통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예시와 알기 쉬운 단어로 명쾌하게 설명해줍니다. 우리가 고통을 참는 이유가 행복을 얻기 위한 것이라면, 이 책은 ‘의미 있는 참된 고통’이 ‘참된 행복’을 만들어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물론 이 책의 대상이 미혼 청년 혹은 대학생이라는 것이 간간히 나와서 아재(?)인 제가 이 책을 읽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ㅋㅋ 그럼에도- 예전보다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 더 많은 지금, 세상에서 이 책은 우리의 마음을 지키고 다잡을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뛰는 것보다 바른 방향으로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처럼, 우리 열심이 옳은 방향이라면 그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벌써 2학기의 절반으로 다가가는 시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다시금 기억하고 상상하기 바라시는 선생님들이 계신다면, 혹은 기독교사대회를 참석하지 못한 선생님들이 계신다면,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마음을 다 잡고 우리의 달려갈 길을 달려갈 힘을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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