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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노 Jul 11. 2017

12 아직도 혁신학교?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우리 교육계가 타락시킨 단어 몇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단어로  “영재” , “열린교육” 등이 있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지고 무슨 일을 시작해도 공교육이라는 관료체제아래에 들어오면 유명무실해지고, 요즘 유행어로 “의미 없다”가 된다. 물론 모든 일이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교사운동에서 시작한 학부모 편지쓰기나 일대일 결연 맺기 등은 여전히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우리 교육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단어 본연의 의미가 가지고 있는 뜻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대부분 관에서 정책을 주도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열린교육이다. 열린교육은 처음에는 교사 자발운동으로 시작되었으나, 이 운동을 잘 밀어주고자, 열린교육운동을 관에서 받아 추진하는 순간 부작용과 문제들이 속출했고, 결국에는 교실벽을 허물었다가 다시 세우는 헤괴 망측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때문에 선생님들 마음 속에는 교육청 혹은 교육부에서 뭔가를 새로 한다고 하면 경력이 많은 선생님들일수록 “교육청에서 무슨일을 벌리려고!”하면 욱 하시거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소나기가 올 땐 일단 피해야 한다” 등의 주옥같은 말씀들을 하신다. 놀랍게도 그 선배 선생님들의 예언 아닌 예언은 늘 맞아 떨어진다.

이러한 교육계의 역사 속에 또 하나의 단어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 단어의 뜻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직까지는 타락이 아닌   발전의 길을 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 단어는 다들 알고 있는 “혁신학교”이다.

경기지역을 시작으로 서울 그리고 이제는 몇몇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혁신학교를 시작했거나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필자가 소속된 교육청 또한 삼당합당 이후 처음으로 소위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었고, 2 학기 내내 혁신학교에 대한 홍보와 연수 신청학교를 모집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였다.  교육청에서 개최하는 혁신학교 설명회에 수용인원을 훨씬 넘어서는 사람들이 오는 바람에 앉지도 못한 채 서서 설명회를 들어야 할 정도의 뜨거운 환영 부위기의 반응이 있는가 하면, 또 무슨 새로운 일을 벌여서 학교를 힘들게 하는가? 어차피 다음 선거에서 교육감 바뀌면 다시 되돌아가는 것 아닌가?라는 부정적인 반응 또한 만만치 않다.


 서울 경기 지역이 아닌 지방에 사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에게 혁신학교란 TV 뉴스에서 다루는 먼 이야기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삶 가까이에 오게 된 것이다.  이번에 혁신학교 시행을 공약으로 내건 진보 교육감이 대거 당선된 것은 그간 수도권 지역의 혁신학교에 대한 입소문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제 몇몇 지역이 아닌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선생님들은 어떻입장을 위해야  할까?


이러한 우리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 권의 책이 있다. 오랜 기간 좋은교사운동으로 선생님들께는 잘 알려지신 김성천선생님(현재는 경기도교육청 장학사)이 쓰신 "혁신학교란 무엇인가?”라는 책이다. 


김성천 선생님은 기윤실교사모임으로 시작하여,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다양한 교육운동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경기도교육청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다. 이 책은 그간 해오신 강의들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혁신학교라는 것을 주제를 어렵지 않고 누구나 알기 쉽게 책이 구성되어 있다. 지역모임에서 스터디를 한다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지만, 깊이 있는 나눔을 할 수 있는데 충분한 책으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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