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a May 26. 2020

친구에게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너에게

고생이  많았다

그동안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느라

고생이 너무 많았다


너는 나처럼 감정을 다 털어놓는 사람이 아니라서

항상 나는 너의 감정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지

 

이제야 너를 조금 알 수 있게 됐을까

그래서 오히려 기뻤다


무너진다고, 무너졌다고 생각하지마

너는 강한 사람이다

강한척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강한 사람이니까

조금 내려놔도 된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돼


왜 세상에 너에게만 힘드냐고 물었지

그래, 세상이 너에게 너무 가혹했다.

신은 모두에게 같은 고통을 주지는 않나봐.

그러나 그만큼 극복할 힘을 주는게 아닐까


사람의 힘으로만 되지 않는 것들이 있더라

오롯이 혼자 아등바등 모든걸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되는 것들이 있더라

할수있는 최선을 다 하고 있으면

나머지는 하느님이 채워주신대

우리는 모두 축복받아 태어난 사람들이니까


그러니 나는 믿는다.

너가 바닥을 치고, 그 속에서 너를 풀어낼 만큼 풀어내고, 내려놓을 만큼 내려놓고

다시 언젠가 솟아오를것을.

이 터널이 언제 지나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난 그저 네 옆에 있겠다.

 

모든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 전에

한가지만 생각해줘라

네 생각보다

세상에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내 친구는 아주 빛나고 아름다운 사람이니까


사실 행복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행복은 사실 거창한건 아닐거야

그저 평화로운 일상이 행복일지도


그래서 네가 그 일상을, 행복을, 되찾을 수 있길

기도한다


그래서 너의 방황이 끝나는 날에

예전의 그때처럼

여행가서 망나니처럼 놀자꾸나

너가 좋아하는 나의 노래를 들려줄게


작가의 이전글 아날로그 매니아의 디지털 분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