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론모임 3회]] 10대 시절, 20세기 교육을 받고, 21세기에 성인이 된 지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습자지처럼 얇은 희생과 배려, 그 사이를 들여다 본다.
끊어지고 찢어진 한 여인의 시간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돌려주자는 메시지가 처음 볼때 보다 훨씬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내가 온전히 내 시간의 주인공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깊어지고, 넓어질수록 나는 내 시간을 이리저리 나눠 써야 한다.
'82년생 김지영’은 하고 싶은 일을 다시 할 수 있는 시간, 나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나눠줬던 부모님의 시간을 다시 빼앗지 않으려는 배려, 찢어진 시간의 발에 턱 걸려 넘어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기워보고 묶어주려는 배려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