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
2003년 4월 1일
장국영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세상이 중력처럼 무거웠던지, <아비정전>에서 이야기하던 ‘발 없는 새’처럼 그는 땅 위로 몸을 내려놓았다.
처음엔 지독한 농담인줄 알았다.
그리고 한참 동안 이상한 슬픔에 사로잡혔다.
마치 오랜 친구가, 믿었던 형이, 닮고 싶었던 영웅이 사라진 것 같았다.
나의 80년대가 송두리째 찢어져 버린 것 같았다.
덜 자란 시간을 응원해 주던 영웅을 털어내면서 끊어진 시간들이 엉성한 매듭으로 남았다.
그래서 4월이 되면, 장국영이 생각나면,
문득 잘 이어지지 않은 그 시절이 아려 슬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