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일출 May 28. 2023

Stay Hungry, Stay Foolish!

우리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여기에 왔다

그 당시, 언론에서는 ‘스티브 잡스 신드롬’이라고 부를 만큼 그와 관련된 콘텐츠를 많이 쏟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에게 버려진 어린아이가 어려운 여건에도 굴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기업인 Apple을 일궈냈으니 그의 삶과 성공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스티브 잡스는 아버지의 차고에서 창업을 한 후에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마트폰의 대명사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폰을 출시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를 이용해서 접속이 가능했던 금융, 게임, 음악, 동영상 시청, 영상 통화를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아이폰은 그야말로, 시대를 대표하는 발명품이었다. 그렇게 아이폰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Apple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Apple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남아있다. 그가 없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Apple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Apple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좋아한다. 스티브 잡스의 도전정신과 포기하지 않는 태도, 무엇보다도 그의 열정을 학생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 나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연설을 보여주었다. 세계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며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는 대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스티브의 명연설을 우리 학생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필요한 부분은 정지시켜서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면서 그가 살아왔던 삶을 이야기했다. 그런 다음 그가 남긴 삶의 메시지를 급훈으로 정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이 짧은 문장을 우리말로 해석한 내용은 각양각색이다. 짐 코리건이 쓴 《스티브 잡스 이야기》는 부록으로 스탠퍼드 대학교의 졸업식 연설문을 실었는데, 이 책을 번역한 권오열 씨는 “Stay Hungry, Stay Foolish”를 “늘 배고프라, 늘 어리석어라”로 옮겼다. 문자 그대로의 번역이긴 하지만 말이 주는 문맥상의 어감까지 우리말로 전달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나는 관련해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Stay Hungry’라는 말은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며 끊임없이 도전하라’라는 의미이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나아가라는 말이다.” “‘Stay Foolish’는 ‘어떤 일에 임할 때, 때로는 멍청하게, 때로는 바보같이, 다시 말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라’라는 말이다.”


또한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삶의 궤적을 살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스티브 잡스라고 말했다.

      

“어떤 일에 임할 때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할 때, 흔히 말하는 기적이 일어난다. 스티브 잡스는 우리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했다. 우리도 그의 정신을 본받아 서 힘들고 어려운 일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부딪히자”     


나는 이 메시지를 급훈으로 정하고 수업 시간과 조종례 시간에 틈틈이 관련된 일화를 들려주었다. 아이들은 이 급훈을 좋아했다. 종례 시간에 전달 사항을 전한 후에 우리는 인사 대신, 급훈을 힘차게 외쳤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나중에는 응용 버전이 생겨서 내가 먼저 “Stay Hungry”를 선창 하면 아이들은 “Stay Foolish!”를 힘차게 외치며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의 쾌활하고 밝은 에너지가 반을 가득 채울 때면 마냥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행복한 1년을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 서프라이즈 파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