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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일출 Jun 17. 2023

장점에 집중하라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나는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강박적인 생각에 갇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곤 했다. 그럴 때나는 담임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은 공부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간단한 이야기를 해 주셨다. 어떨 때는 나의 상황과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를 하다가 온 적도 있었다. 신기한 것은 선생님과 웃고 떠들다가 보면 어느새 나는 책상에 온전하게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한다. 


선생님은 나에게 인생을 너무 진지하게 사는 것 같다고 하셨다. 몸에 힘을 빼고 가볍게 사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 당시에는 선생님의 말씀이 정확하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고등학생 일 때, 나는 너무 목표지향적이었던 것 같다. 오로지 의사가 되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선생님이 해 주셨던 삶의 이야기들은 나를 강박적인 생각에서 빼내 주고, 바른 방향으로 인도해 주셨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선생님의 말씀이 하나 있다.


“완기야! 넌 부족한 아이가 아니야. 부족한 에 집중하면 마음이 힘들어져. 자기를 갉아먹게 되거든. 너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아이야. 넌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하잖아. 어떠한 어려움에도 매일 꿈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잖아. 그런 너를 보 나도 너처럼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야. 게다가 너는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도 잘 지내잖아. 넌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당당하게 하렴. 네가 의사가 되지 않으면 누가 의사가 되겠니? 너무 잘하고 싶다는 부담감만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 선생님이 응원.


이 말을 듣고 나니, 나는 공부에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시는데 일가견이 있다. 내가 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담임 선생님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한결 가벼워졌다.


내가 만났던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더 열심히 공부하라 하셨다. 그리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서는 나보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하셨다. 나의 부족한 점이 아니라, 나의 장점에 집중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나를 편안하게 해 주셨다.


이후로는 공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크게 줄어들었다. 줄어든 것을 넘어서서 어느 정도는 공부와 관련한 스트레스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변화는 본과 3학년이 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때 선생님이 해 주신 말씀은 이후 내가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준 보석 같은 말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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