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 취업을 하겠다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고 자기소개서를 쓰러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취업의 문턱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대기업은 꿈도 꾸지 못했고, 어느 회사도 나를 불러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닐 때조차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 간직한 채, 그저 학점만 따고 주어진 일만 겨우 해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회사에 다니고 싶은지에 대한 밑그림조차 없었습니다. 그저 무작정 나를 써달라고 외쳐댔으니, 응답하는 회사가 하나도 없는 게 당연했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사실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머리카락을 감을 때마다 뭉텅뭉텅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상심한 적도 많았습니다. 취업이 되지 않는 사실을 나에게서 찾기보다는 사회와 회사를 원망했습니다. 나의 분수조차 모르면서 왜 나를 채용하지 않는지 서러웠고,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그렇게 힘든 취업 준비 기간을 보낸 후, 어느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나에게 쓰임이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하지만 회사 사정은 어려웠고, 여기서도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이런저런 회사를 전전하며 돌아다녔습니다. 친구들도 만나지 않았고, 그저 이대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지고 싶었습니다. 자존감은 바닥을 치는 것도 모자라, 지하 땅굴을 파고 어디까지 내려가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부모님께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부모님의 손을 빌리겠다고 했습니다. 저에게는 마지막 동아줄이 내려졌습니다. 회사를 정리하고 노량진으로 들어갔습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20대의 저에게 있어서 '혼자'라는 사실은 사형선고와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처절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6개월 만에 부모님께 합격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슬프고 서러웠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선배들,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 취업에 실패한 사실,
이런 부정적인 경험들이 한꺼번에 나에게만 닥쳐서 일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극한의 상황이었기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6개월 만에 합격하고 학원에서 합격수기를 써달라고 요청을 받았습니다. 대기업은 아니었지만 2년의 회사 생활은 나에게 인간관계와 많은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고통과 좌절, 불운의 시간이 있었지만, 그 시간들은 지금의 내 경력이 되었고,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나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찾아옵니다.
그 불행했던 시간을 단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거나 '불행은 나만 찾아온다'고 여기는 대신, 그럼에도 좋은 쪽으로 해석하여 '이것이 나에게 행운의 시간이다'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교통사고가 났지만, 그래도 죽지 않고 이만큼만 다쳐서 얼마나 다행인지 생각해보세요. 이 고난과 역경의 시간이 나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려고 찾아왔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불행이 아닌 행운으로,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아픔들의 상처로 몸과 마음이 쓰라리고 따가워도,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아물 것이고, 이는 단단한 몸과 마음의 성장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불행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
함께 온 행운을 외면하지 말자.
- 표나는 독서가 -
나는 되는 인간이다♡
돈 워리, 비 해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