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먼지는 별이 된다

by 표나는 독서가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
사람들은 산에 한 번 올라가 보라고 말한다.

정상이 어디쯤인지 가늠도 되지 않지만
한 발자국씩 차근차근 발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맞이하는
정상에 서게 된다.

높은 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파트와 건물들은
성냥갑처럼 빽빽이 놓여 있고
사람의 형상은 너무 작아
눈으로는 분간조차 되지 않는다.

그곳에서 아등바등하며 살아가고 있을
나를 떠올리다 보면
복잡하던 머릿속이
조금은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얼마 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천문학자 심채경 님이 출연했다.
요즘 사람들은
작고 보잘것없는 자신을
‘우주 먼지’라고 표현하곤 한다는데,
그녀는 그 말 속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길어 올린다.

먼 우주에서 바라보면
지구에 있는 인간은
먼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우주 먼지는 아주 특별한 존재예요.
그 먼지들이 모여
별이 되니까요.

먼지들이 우주를 떠돌다
서로 뭉쳐 별이 되고
행성이 되고
그중 하나가 지구가 되어
결국 우리가 태어났다.

나라는 존재 역시
수십 억 명이 살아가는 지구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존재했기에
아이들이 태어났고
그 아이들은 다시
지구의 한 구성원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나의 힘은 미약하다.
하지만 이런 존재들이
서로를 비추며 모이고 모여
작은 불빛을 밝힌다면,
그 빛은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도
환하게 비출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