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5. 목적지를 바라보고 항해합시다.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선택.
매일 글을 하나씩 쓰는 선택.
정해놓은 공부를 하는 선택.
햇빛이 좋은 시간엔 산책을 하는 선택.
매일 미소셀카를 찍는 선택.
하루 16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선택.
저의 하루는 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선택은 이미 루틴이 되어 버려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글을 쓸수록 선택하는 것이 더 쉬워집니다. 글을 쓰다 보면 스스로 설득이 되기 때문에, 마음의 저항이 줄어들고, 쓸 때는 물렁했던 마음이 쓰고 나면 단단해져서 나도 모르게 실행을 하고 있습니다. 선택은 실천의 다른 이름입니다.
새벽에 일어나면 어제의 일을 씁니다. 좋았던 것, 배운 것, 아쉬웠던 것, 향후에도 지속하고 싶은 것, 칭찬과 감사, 그리고 그날을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얼마 전에 10년 일기장을 사서, 하루를 3-4줄로 요약기록합니다.
일상을 하면서는 한두 시간에 한 번은 뭘 했는지 기록합니다. 점심을 먹고 와서 아침을 간단히 메모하기도 하고요. 그날의 대화와 회의 등을 모두 월간다이어리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참으로 망각의 동물이라, 이렇게 기록해 놓지 않으면 주간, 월간 일기를 쓸 때 정말 잘 생각이 안 납니다. 주간 일기는 일요일 아침에, 월간일기는 마지막날 점심때 씁니다.
저녁에는 내면소통 글쓰기 - 100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씁니다. 아침 출근길에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질문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하루 중 문득문득 생각하고, 퇴근길에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여 저녁 먹고 나서 글을 씁니다.
책을 읽으면 블로그를 쓰고 책에서 이거다 싶은 것은 실천 목록에 추가합니다.
공부를 하면 노션에 핵심내용을 기록합니다.
하루에 1-2개씩은 내외부 글감 모으기를 합니다.
하루에 몇 퍼센트나 기록에 쓰는 걸까요? 일상이 기록과 뗄 수 없이 붙어있습니다. 입천장에 달라붙은 산 낙지처럼.
좀 다른 얘기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실행하는 삶도 좋지만, 저번에 ‘기적’에 대해 글을 쓴 이후로 ‘우연적인 것’에 문을 살짝 열어두고 싶어 졌습니다. 그제 아침에는 집중앱의 새소리를 들으면서 이런 ‘도둑놈심보 소원’도 적어보았습니다. 제게도 뭔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금토일 머물 수 있는 시골의 주택을 원한다. 내가 구매하는 게 아니라 그냥 굴러들어 왔으면 좋겠다. 거기서 금요일은 재택을 하고 주말을 보내고 싶다. 토미도 데려가서 새를 쫓게 해 줘야지. (도둑놈심보 소원)
아무튼,
하루하루를 선택하는 건 쉽습니다. ”이 사람아, 나는 그게 어려워! “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다소 로봇 같은 면이 있어서요. 규칙적인 생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선택은 한없이 어렵기만 했습니다. 5년 10년 후를 꿈꾸고 “00이 되겠다 “고 선언하는 것은 어렵기만 합니다. 내가 그 길을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고, 세상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둘지 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먼 미래는 선택하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 살아왔나 봐요.
예전에 철학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물었습니다.
여기 테이블이 있다. 다리를 5센티씩 잘라낸다고 생각해 보자. 다리가 50센티만큼만 남았을 때 여전히 이걸 테이블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앉은뱅이 테이블? 좋아. 그럼 다리가 10센티가 남았다면? 다리가 전혀 남지 않았다면? 그럼 그건 여전히 테이블일까?
양적인 변화가 누적되어 어느 순간 질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야금야금 일어나는 양적인 변화의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어느 순간 다른 존재가 되어 있는 질적인 변화의 결과도 달라질 겁니다. 다리를 잘라낼 거냐, 상판을 잘라낼 거냐는 선택에 따라 결과는 하나의 넓적한 판이 될 수도 있고, 4개의 독립된 기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리와 상판을 번갈아가며 정신없이 손을 대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흉물이 나올지도 모르죠.
나이 사십이 넘어서야 이 원리를 자신의 인생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향이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요. 인생의 지도를 그리고, 하루의 선택이, 한 주의 선택이, 한 달의 선택이 이 방향과 맞는지 끊임없이 맞추어보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고개를 들어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예전과는 차이점입니다.
우리는 바다 한가운데를 항해하는 작은 배들입니다.
고개를 들고,
등을 쭉 펴고,
시선을 멀리,
나의 미래를 바라보세요.
하루하루를 그 방향과 맞추어보며 항해합시다.
글쓰기가 나와 세상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