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5. 국민체조 아세요?
며칠 전부터 아침에 국민체조를 하고 있습니다. 수영협회에서 올린 상큼한 영상을 따라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했던 체조라 몸이 기억합니다. 편안하게 따라 하지만 역시 세월이 무상하여 “이거 생각보다 빠르네” 하며 좀 허겁지겁하죠. 음악 좀 군대 행진곡 같기도 해요. 그때 그 시절 냄새가 나네요.
그래도 며칠 하다 보니 몸이 좀 더 가볍게 느껴집니다. 제일 어려운 건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는 다리 운동이고요, 제일 시원한 건 팔과 함께 뒤를 바라보는 몸통운동입니다. 평소 때 팔을 빙빙 돌리는 것만 신경 썼었는데, 몸통이 팔보다 더 굳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산책을 하는데 산수유와 매화가 겨우 피었더군요. 서해의 바닷바람을 직면하고 있어서인지 봄이 더디 옵니다. 어떤 나무는 꽃봉오리가 새파랗게 맺히고, 어떤 나무는 칼에 베어 벌어진 살처럼 봉오리에 붉은 테를 둘렀더라고요.
“봄이면 내 몸도 좀 더 피어나야지.”
봄이니까 망울 속에 구겨진 꽃이 비집고 나오듯 내 몸도 피어났으면 좋겠어요. 고작 한다는 게 새벽의 국민체조이지만, 안 하는 것보다 낫잖아요. 요즘 내 일상에서 하기 잘한 것은 “국민체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