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83. 세상공부
한 때는 공부가 현실로부터의 도피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바라볼 때의 불안감과 두려움, 그걸 넘어서기 위한 공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항상 갈급했습니다.
지금 제게는 공부가 사랑의 행위입니다. 사랑하니까 알고 싶고 그래서 공부합니다. 공부가 즐거운 유희이기도 합니다. 지식을 가지고 이래저래 요래조래 연결하는 게 유리 조각을 햇살에 비춰보는 느낌입니다. 물론 공부가 아령처럼 무거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면 가벼운 아령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해나가면 됩니다. 가뿐 숨을 몰아쉬고 얼굴이 빨개지게 힘들 때도 많지만요.
남편은 공부 좀 그만하라고 핀잔을 주지만, 가만 보면 나보다 더 파고드는 사람이 남편입니다. 흥칫뿡이라 아니할 수 없죠. 하지만 남편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뭐든 과하면 안 좋다는 걸 남편을 보며 깨닫게 됩니다.
공부로 내 삶을 채우는 것이,
사랑으로 내 삶을 채우는 것이고,
즐거움으로 내 삶을 채우는 것이고,
내 삶에 힘을 채우는 것인가 봅니다.
그것이 내가 살아온 방식이고,
내가 편안한 게 느꼈던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공부의 지평은 끝이 없기에,
앞으로도 사람 공부, 마음공부, 지혜 공부를 할 생각에 설렙니다.
글쓰기가 나와 세상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