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고 싶은 스타일이 있나요?
저는 요즘 거의 똑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고 출근하고 있습니다. 점심때 운동할 수 있도록 레깅스와 스포츠 탑을 입고, 운동복이 아닌 척 가리는 옷 (치마라든지, 티셔츠)를 덧입습니다. 걸어서 회사에 가기 때문에, 방한용품 5종 세트(발목 워머, 마스크, 목도리, 장갑, 귀마개)를 걸치고 무릎까지 오는 파카를 입고 집을 나섭니다. 알래스카에서 살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유난스럽지요. 더운 중남미에서 한국에 온 지 1년이 되었는데도, 추위에 담대한 한국인의 마음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모양입니다.
주말에는 주로 위아래 세트인 헐렁한 운동복을 입고 있습니다. 옷감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고 하여 한벌 장만한 운동복을 질리도록 입고 있지요. 가까운 곳에 나가야 하면 이 운동복에 방한세트를 착용하고, 먼 곳까지 가야 하면 방한 5종 세트로 풀착하고요. 키가 큰 펭귄 같아 보이긴 하지만, 그 포근함이 만족스럽습니다.
얼른 날씨가 따듯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따뜻 해면 파카와 방한 5종 세트를 벗어버릴 수 있겠죠. 봄이 오면 이런저런 원피스를 다시 꺼내 입고 가볍게 돌아다니렵니다.
새롭게 해보고 싶은 건 ‘베터 콜 사울’에 나온 ‘킴 웩슬리’ 같은 스타일입니다. 깔끔한 정장과 약간 화려한 블라우스, 제가 ‘미국 변호사’ 스타일이라고 부르는데요. 차분하면서도 자신감이 있어 보였습니다. 제가 국제기구 이직을 준비할 때 막연히 ‘국제기구 들어가면 다들 저런 정장 입고 다니려나’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다들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다녀요. 현실과 이미지가 이렇게 다릅니다. 그래도 봄이 오면 일주일에 한 번쯤은 미국 변호사 스타일에 도전해 봐야겠네요.
당신의 글쓰기가 나 자신과 세상을 바꾸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