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닿은 가사나 좋아하는 가사를 적어보세요.
만약이라는 두 글자가 오늘 내 맘을 무너뜨렸어.
어쩜 우린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렇지 않니?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우습지만 예전엔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도 많이 하게 돼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
수없이 많은 나날들 속에 반짝이고 있어 항상 고마웠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너 같은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마음 둘 곳이란곤 없는 이 세상 속에
오늘의 질문을 보자마자 갑자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억의 어느 구석에서 '가을방학'의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라는 노래가 재생됩니다. 첫 구절이 '만약이라는 두 글자가'로 시작하는데, 그게 '안녕'이었는지, '사랑'이었는지 아리송해서 몇 번 검색한 끝에 노래제목과 가수를 찾아냈어요. 아마 이 아침의 고요함이, 이 노래를 듣던 시절의 고요함과 공명하여, 머릿속에 뿅 하고 전구를 밝힌 모양입니다. 신기하죠. 마음의 작용이란.
얼마 전 제주도에서 다랑쉬 오름에 올랐을 때는, '김민기'의 '봉우리'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높지도 않은 오름을 헥헥대고 오르면서, 여기가 봉우리인지, 고갯마루인지, 멀리 보이는 바다가 실제보다 더 먼지, 가까운지를 재어보면서, 봉우리라는 노래가 전하는 위로를 들었습니다. 각자의 인생이 어디쯤 있는지, 봉우리인지 언덕인지 바다인지... 말하지 않고 속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괜히 답도 없는 얘기를 꺼내어 멋진 풍경과 땀 흘려 개운해진 기분을 망치기도 싫었고, 어디든 무슨 상관일까 싶기도 했거든요.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 텐데 뭐
하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하면서 주저 않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고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른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 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 속에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친구여 바로 여긴 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당신의 글쓰기가 나 자신과 세상을 바꾸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