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6. 방에 액자를 딱 하나 걸 수 있다면

그 사진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by Jee

제가 방에 걸고 싶은, 가급적 커~~~~~~~다랗게 인쇄해서 걸고 싶은 사진은 NASA 공식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달에서 바라본 지구 사진입니다.

어둡고 울퉁불퉁한 달의 표면은 언뜻 보면 고요한 바다의 물결 같습니다. 달의 바다-물결 너머 지구는 손을 넣으면 시릴 것처럼 깊은 파란색이고, 하얀 구름이 부드럽게 땅 위를, 바다 위를 감싸고 있습니다. 구름의 결이 고와서 솜사탕처럼 달콤할 것 같은 착각마저 듭니다. 그 사이로 사하라 사막이 누런 몸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막에는 습기가 없어서 구름도 없습니다.

저는 이 사진을 사진 인화해서 책상 앞에, 벽에 붙여두곤 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구와 지구를 넘어선 검은 공간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나는 이 사진의 뒷면, 지구의 어두운 뒷면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또는 밤늦게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 상상이 저를 한없이 사소하게 느껴지게 하고, 내가 이런들 저런들 아무려면 어떠냐고 대범해질 수 있게 합니다.




당신의 글쓰기가 나와 세상을 바꾸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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